티빙, 시즌 흡수합병 완료…556만 국내 최대 OTT 굳히기
시즌 서비스는 이달 말 종료…KT-CJ 시너지로 글로벌 OTT 대응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CJ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티빙'과 KT의 OTT '시즌'이 1일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10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에서 티빙(431만명)이 이미 웨이브(416만명)를 앞선 상태인데, 여기에 시즌(125만명)의 MAU를 더하면 웨이브를 한참 앞서 국내 토종으로서는 최대 규모의 OTT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넷플릭스가 1천136만명으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합병은 티빙이 시즌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시즌의 전체 지분을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합병법인의 지분을 취득, 3대 주주가 된다. 합병 비율은 티빙 대 시즌이 1대 1.5737519다.
합병에 따라 시즌 기존 서비스는 이달 31일 종료된다. 시장에 출범한 지 3년 만이다. 임직원 거취는 KT 잔류와 티빙으로의 소속 전환 등 내부에서 지속해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와 KT가 이번 합병으로 '윈윈'하면서 '글로벌 공룡' 넷플릭스의 벽도 넘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먼저 KT는 합병 후 통신·유료방송 서비스 제휴를 통해 가입자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지난달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 합병법인을 통합한 데 이어 IPTV 서비스명을 올레TV에서 지니TV로 바꾸며 브랜드 통일성을 꾀했다.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원천 IP 확보와 이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유통에도 주력하고 있다.
티빙 역시 2020년 CJ ENM[035760]에서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후 JTBC가 합류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대규모 웹툰·웹소설 IP를 보유한 네이버의 지분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6월에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의 최정상에 있는 파라마운트와 협력 브랜드관을 론칭해 독점 콘텐츠를 선보이며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티빙은 시즌의 주요 콘텐츠 700여 편을 차례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데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티빙에서 군대 드라마 '신병', 코믹 오피스극 '가우스전자', 로맨틱 수사극 '굿잡', 로맨스극 '얼어죽을 연애 따위, 청춘극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고스트 버스터즈' 시리즈,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등 시즌의 주요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확대된 콘텐츠 라인업을 티빙에서 보려면 KT모바일 요금제·부가서비스로 시즌을 이용하던 구독자가 티빙 계정에 등록하면 된다.
이에 따라 '시즌 플레인' 가입자는 '티빙 라이트'로, '시즌 믹스' 가입자는 '티빙 베이직'으로 티빙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티빙 라이트'는 KT전용 상품으로 티빙 실시간 채널, TV프로그램, 티빙 독점 콘텐츠를 볼 수 있으며, 티빙의 여러 오리지널 콘텐츠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용할 수 있다.
티빙 계정에 등록한 시즌 이용자를 위한 '웰컴 이벤트'도 마련된다. 티빙에 계정 등록한 시즌 구독자 7만명에게 선착순으로 편의점 상품권과 특급호텔 숙박권, 케이크 등 다양한 선물을 준다.
티빙 관계자는 "시즌의 주요 콘텐츠 약 700여편 규모가 순차적으로 티빙에서 공개되며, 더욱 풍성한 재미를 이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며, "시즌 이용자와 티빙 가입자 모두를 만족하게 할 다채로운 콘텐츠로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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