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11월 물가상승률 10%로 둔화…ECB, 인상폭 주목

입력 2022-12-01 00:29
유로존 11월 물가상승률 10%로 둔화…ECB, 인상폭 주목

ECB 15일 금리결정…자이언트 스텝보다 빅스텝 유력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1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0%(속보치) 뛰어 전달(10.6%)보다 상승 폭이 다소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가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11월 이래 올해 10월까지 12개월 연속 1997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경신해온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이로써 17개월만에 처음으로 둔화했다.

부문별로 보면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 34.9% 치솟았지만, 유가가 하락한 덕택에 전달보다는 떨어졌다. 식료품과 주류·담배는 전년 동월 대비 13.6% 뛰었고, 전달보다도 상승했다. 기타 상품은 1년 전보다 6.1%, 서비스는 4.2%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는 5.0%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사용하는 지표(HICP)를 기준으로 환산한 주요 국가별 물가상승률(추정치)을 보면 네덜란드의 물가상승률이 10월 16.8%에서 11월 11.2%로 가장 크게 둔화했다.

프랑스의 물가는 10월과 같이 7.1% 상승하는 데 그쳤고, 독일은 10월 11.6%에서 11월 11.3%로, 스페인은 10월 7.3%에서 11월 6.6%로 각각 둔화했다.

에스토니아(21.3%), 리투아니아(21.4%), 라트비아(21.7%) 등 발트 3국은 전달보다 소폭 둔화했지만, 여전히 20%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었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내달 15일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주목된다.

시장의 관심은 ECB가 또다시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을 할지 아니면 인상 폭을 빅스텝(0.5%P인상)으로 줄일지에 있다.

ECB는 지난 7월 11년 만에 빅스텝으로 기준금리를 처음 인상하며 금리 정상화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 이후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감행했다.

경제전문가 중 대다수는 최근 설문조사에서 ECB가 0.5%P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앞서 유럽의회 연설에서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지난달 고점을 지났다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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