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미국, 중국 국경 부근서 합동훈련…"중국 견제 포석"

입력 2022-11-30 12:49
인도-미국, 중국 국경 부근서 합동훈련…"중국 견제 포석"

산악지대서 헬기 작전 등 진행…미군 공수부대도 참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미국과 인도가 인도∼중국 국경 인근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했다.

중국의 남아시아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미국과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행보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더힌두 등 인도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인도군과 미국군은 전날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아우리에서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아우리는 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지대인 실질 통제선(LAC)에서 불과 10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이번 훈련은 미국과 인도의 연례 합동군사훈련 '유드 아브햐스'(워 게임)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지난해 유드 아브햐스가 열린 장소는 미국 알래스카였다.

올해 양국 군은 해발 2천800m의 추운 고산 지대에서 감시망 점검, 부상자 이송, 의료 지원, 드론 대응 등 다양한 훈련을 진행했다.

군인들은 헬기에서 줄을 타고 내려가 민가에 은신한 무장 괴한을 소탕하거나 무인 폭탄 제거 차량 동원 작전 등을 소화했다. 미군 공수부대와 인도 육군 등 약 350명이 참여했으며 훈련은 다음 달 초까지 계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군 판카지 베르마 준장은 "양국 군은 최고의 경험을 공유했다"고 평가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LAC를 경계로 대치하고 있다.

양국은 2020년에는 5월 판공호 난투극,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등 인도 북부 라다크의 국경 지역에서 잇따라 충돌한 바 있다.

인도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항해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군은 지난 9월에는 자체 제작한 첫 항공모함 INS 비크란트를 취역시켰고, 최근 중국 국경 분쟁지 투입용으로 자국산 경전투 헬기 도입도 시작했다.

미국도 중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영향력 확대를 견제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은 인도, 일본, 호주 등이 포함된 중국 견제 안보 협의체 쿼드(Quad)를 주도하고 있으며, 매년 쿼드 회원국과 함께 다국적 군사훈련인 '말라바르'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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