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OTT 통합 시청데이터 확보 통한 경쟁전략 모색해야"
데이터 기반 OTT 진흥방안 세미나 개최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미디어 플랫폼 간 경쟁이 구독자 확보에서 광고 선점으로 번지면서 TV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간 통합 시청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30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데이터 기반 OTT 진흥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산업과 관련해 콘텐츠 제작 지원, 세액 공제, 자율 등급제 등 진흥 정책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룬 가운데 이용자 데이터 수집과 활용 관점에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점검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데이터 미디어'라 일컬어질 만큼 미디어의 진화에 따른 데이터의 중요성이 계속 강조되면서 특정 미디어나 플랫폼, 콘텐츠의 성과 측정 기반이 되는 실증적 자료와 데이터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주최 측 생각이다.
발제자로 나선 김종원 SK브로드밴드 SE컨설턴트는 'OTT 데이터 해외 사례 분석 및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했다.
김 컨설턴트는 최근 SVOD(주문형 비디오 구독) 시장이 광고형 OTT로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가 광고 요금제 상품을 출시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화되면서 미디어 플랫폼도 데이터 공개가 필요한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스포츠 생중계 등은 아마존이나 애플 등 빅테크로 이동하고 있고, 구독자는 취향에 따라 시청 패턴이 급변하는 등 '변수'가 워낙 많은 시장이라 기존 레거시 TV와 다른 데이터를 발굴하고 전파하는 게 필요하다고 김 컨설턴트는 밝혔다.
넷플릭스의 경우 2016년 출범 당시부터 지난해까지는 가입자 수를 위주로 데이터를 공개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콘텐츠 시청 시간을 공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또 닐슨 등과 데이터 공개에 관한 제휴를 체결하는 등 초기와 비교해 적극적인 공개 분위기로 선회했다.
영국은 0.5% 이상 시청률을 보유한 방송국과 VOD 순위, 방송국과 OTT 시청 시간 비교 순위, 시청 시간 기준의 상위 50개 프로그램, 야간 시청률 등을 별도 집계해 공개한다.
김 컨설턴트는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TV와 OTT 데이터의 통합 시청률에 대한 업계 인식이 부족해 자사 위주의 데이터 분석 툴을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컨설턴트는 TV-OTT 데이터가 생성된다면 제작자에게는 글로벌 히트 작품을 만들기 위해 유사 콘텐츠를 분석하는 데 도움을 주고, 투자자들에게는 시장 수요 요인을 분석해 프로젝트 위험 요인을 예측하는 일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OTT 플랫폼에는 차별화 전략을 세우는 일에, 방송사에는 방송사와 OTT 동시 방영 콘텐츠를 분석하는 것에, 정부에는 규제와 진흥의 데이터 근거를 마련하는 데 힘이 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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