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투협회장에 6명 출사표…연말전 회원사 투표로 선출(종합)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홍유담 기자 =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의 후임을 뽑는 차기 협회장 선거에 전직 증권·자산운용사 대표 등 6명이 뛰어들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까지 진행된 제6대 금투협회장 후보 공모에 ▲ 강면욱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이상 가나다 순)이 지원했다.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들을 상대로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3명 내외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회장은 최종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회원 총회 투표를 통해 선임된다.
차기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이르면 내달 12∼13일 전 최종 후보자를 결정하고 같은 달 22∼23일께 선거를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면욱 전 본부장은 1985년 국민투자신탁(현 한화투자증권)에 입사해 국제 금융 업무를 담당했고 이후 슈로더, ABN암로 등 외국계 금융사를 거쳐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뒤 박근혜 정부 말기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으로 재직했다.
강 전 본부장은 "자금 시장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금융투자세 등 현안이 많으니 당장 해결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연금·공제회 자금 유치에서 협회가 최전방에 나서 금융투자업계가 한 단계 '레벨업'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1989년부터 애널리스트로 일한 구희진 전 대표는 대신증권[003540]에서 리서치센터장과 기획본부장, 홀세일사업단장, 부사장을 거친 후 2015년부터 지난 6월까지 대신자산운용 대표직에 있었다.
구 전 대표는 "집단 지성의 역량을 끌어낼 수 있는 '서번트 리더십'을 발휘해 막연하게 소통하는 게 아니라 소통 방식을 바꾸고 콘텐츠를 개발해 실질적으로 자본시장 성장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김해준 전 대표는 1983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기업금융(IB) 업무로 금융인의 길을 걸었고 2005년부터 교보증권에서 프로젝트금융, 기업금융 등 IB 부문을 총괄했으며 2008년 교보증권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다섯 차례 연임되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20년 넘게 IB 영업을 하면서 기업들과 의사소통을 해온 만큼 소통이 강점"이라며 "자본시장 성장을 위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 등의 확대뿐 아니라 배당 과세와 관련된 세제 개편 논의도 시작해 고령화사회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던 서명석 전 사장은 동양증권 재직 당시 리서치센터장을 맡는 등 애널리스트로 이력을 쌓다 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 출신의 여의도 모임 '충여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서 전 사장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이 제대로 작동해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되는 협회가 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며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여러 업종이 금투협이라는 하나의 우산 아래 있는 만큼 누구에게도 소홀하지 않고 공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유석 전 사장은 대한투자신탁을 거쳐 미래에셋증권[006800]에서 마케팅·리테일·퇴직연금 관련 업무를 한 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장을 역임하는 등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양쪽 모두를 경험한 인물이다.
서 전 사장은 "균형 잡힌 경력을 가진 만큼 그것을 바탕으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증권사와 운용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행정고시 출신인 전병조 전 사장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등을 거친 뒤 NH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에서 IB 파트 사업을 책임진 이력이 있어 민·관을 두루 경험했다.
전 전 사장은 "업계가 활력을 찾을 수 있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업계가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도록 회원사 지원을 강화하고 당국과 열심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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