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방문하는 SK실트론CSS 공장은…"양국 경제협력 상징"
2020년 미국 듀폰 SiC 사업부 인수…9월 베이시티 공장도 양산 시작
SK "SiC 웨이퍼 수요 큰폭 성장세 기대…5년간 6억4천만달러 투자 예정"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한국 공장으로는 처음으로 29일(현지시간) 방문하는 SK실트론CSS는 SK실트론의 미국 현지 자회사로, 차세대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SiC·탄화규소)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은 2020년 미국 듀폰의 SiC 사업부를 4억5천만 달러(약 6천억 원)에 인수해 SK실트론CSS를 설립했다.
SiC 웨이퍼는 기존 실리콘(Si) 웨이퍼보다 고온·고전압 환경에서도 안정적이고 높은 효율성을 발휘하는 차세대 전력반도체의 핵심 부품이다.
SiC 웨이퍼로 만든 전력반도체는 주로 전기차나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에 활용된다.
SiC 웨이퍼로 전기차의 전력반도체를 만들면 Si 웨이퍼로 만든 전력반도체에 비해 주행거리가 더 길고 전력 변환 손실은 적다. 충전 시간은 75%가량 줄어들며,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연결하는 인버터(Inverter)의 무게와 부피도 줄일 수 있다.
SiC 웨이퍼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6천100만 달러에서 오는 2030년 약 36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실트론CSS 설립 초창기 인력 규모는 60여 명에 불과했지만, 사업 규모가 성장하며 올해 4월 기준 미시간주 어번 공장에만 한국인과 미국 현지 구성원 16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베이시티 공장 인원까지 합하면 일자리 창출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1960년대 자동차 제조업 몰락과 함께 쇠퇴했던 '러스트 벨트' 지역에서 전기차 핵심 부품 제조 기업으로 자리 잡으며 지역 사회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올해 3월에는 여한구 당시 통상교섭본부장과 캐서린 타이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을 맞아 이곳을 찾기도 했다. 양측 통상 수장은 SK실트론CSS 오번 공장의 설비를 둘러본 뒤 베이시티 신축 현장을 찾아 기념행사를 열었다.
타이 대표는 당시 연설에서 "SK실트론CSS는 한미 경제협력 최고의 사례"라며 "이 같은 파트너십은 더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를 창출하는 동시에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는 훌륭한 예시"라고 평가했다.
SK실트론CSS는 어번 공장 인근의 베이시티에 3억 달러(한화 약 3천7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신규 공장을 증설했다. 베이시티 공장은 9월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SK실트론 측은 "오는 2025년에는 SK실트론CSS의 전체 SiC 양산 능력이 현재보다 10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SK실트론은 SK실트론CSS와의 생산 협력을 통해 지난 9월부터 구미 공장에서도 SiC 웨이퍼를 양산하고 있다.
SK㈜ 첨단소재투자센터에 따르면 SK실트론의 SiC 웨이퍼 생산능력(캐파)은 작년 말 3만 장(30K)으로, 올해 말에는 12만 장(120K)으로 4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양택 SK㈜ 첨단소재투자센터장은 3분기 실적발표 영상에서 "전방 시장의 성장과 SiC로의 전환 수요로 SiC 웨이퍼의 수요는 2025년까지 매년 37% 이상 큰 폭의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5년간 약 6억4천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미시간주에 단계별로 증설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미시간주 베이시티를 방문해 SK실트론CSS에서 연설한다"고 밝혔다. 외국 기업의 미국 내 반도체 투자 모범 사례를 부각해 자신의 미국 경제 활성화 노력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SK 측에서는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 중이어서 일정상 참석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