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봉쇄 반대 시위에 긴장…관영언론 "서민편의에 최선 다해야"
방역 당국, 각 지방정부에 방역상황 점검할 실무단 파견
인민일보·신화통신, 정밀방역 강조하며 "서민생활 불편 없도록 해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 곳곳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발하는 주민 시위가 잇따르면서 중국 당국이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시진핑 물러나라! 공산당 물러나라!' 등 최고 지도자에 대한 공개 항의 구호까지 등장하자 당국은 일선 지방정부에 책임을 전가하며 신속하게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28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방역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각 지방 정부에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감독하기 위한 실무단을 파견했다.
중국 국무원이 이달 초 '과학방역·정밀방역'이라는 이름으로 밀접접촉자 격리기간 단축과 대규모 봉쇄 자제 등을 담은 20가지 정책을 발표했음에도 지방정부가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정부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실무단은 지방정부의 방역 정책을 집중 점검해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당국의 입장을 반영하는 관영매체들도 일제히 정밀방역을 강조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1면에 '과학적이고 정밀한 방역을 통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제목의 중인(仲音) 논평을 통해 정부의 방역 정책을 잘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감염자를 제때 발견하고 밀접접촉자를 정확히 판정하며 위험구역을 적절히 확정하는 조치는 감염병 통제의 기선을 선점하는 것"이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방역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고 정부가 발표한 정책을 확실하게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 지역과 각 부서는 더욱 단호하고 과감한 조치를 통해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감염병 변화의 불확실성에 대처하고 감염병의 확산을 조속히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영통신 신화사도 사설에서 "방역 정책의 유일한 목표는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으로, 모든 사람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며 방역 정책이 주민 생활에 불편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로 10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친 사고와 관련해 아파트의 봉쇄를 위한 설치물들이 신속한 진화를 방해하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신은 이어 "각급 당위원회와 정부는 과학적 방역 수준을 높이고 제로 코로나 조치를 최적화해 감염병이 대중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민심을 모으고 자신감을 강화하면 우리는 감염병 통제 분야에서 전면적으로 승리하는 그 날을 맞이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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