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공급한 유동성 곧바로 흡수…통화긴축과 상충 아니다"

입력 2022-11-28 09:35
한은총재 "공급한 유동성 곧바로 흡수…통화긴축과 상충 아니다"

"한은 신용위험 없고, 시장 불안 완화가 정책 비용 최소화" 해명

한은 채안펀드 출자 금융기관에 RP 매입 통해 최대 2.5조원 유동성 지원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민선희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채권시장안정펀드(이하 채안펀드) 출자 금융기관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 대해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 등 공개시장 운영으로 곧바로 흡수하기 때문에 통화긴축 기조와 상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채안펀드 출자 금융기관에 RP 매입 방식으로 최대 2조5천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기관들이 자금경색 대책으로서 채안펀드에 출자하면 해당 금융기관마저 유동성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은이 이들 기관의 RP를 사들여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뜻이다.

한은이 앞서 지난달 27일 발표한 '증권사·증권금융 등 대상 최대 6조원 RP 매입' 조치와는 별도의 추가 유동성 지원 방안이다.

이런 한은의 유동성 공급이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긴축 정책과 부딪힌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 총재뿐 아니라 한은도 질의응답(Q&A) 자료를 통해 모순적 정책 결정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은은 자료에서 "이번 조치는 단기금융시장 등에서의 자금조달 불안심리 확산과 경색 가능성에 대한 미시적 타깃(목표) 정책인데다, 공급된 유동성은 공개시장 운영을 통해 RP 매각 등의 방식으로 흡수된다"며 "거시적 측면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가는 현 통화정책 스탠스(입장)와 배치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은 우선적으로 정부 재정으로 지원돼야 한다'는 견해에 대해서도 "채안펀드 지원이 금융시장 특정 부문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인 만큼 일리가 있다"면서도 "이번 조치는 사실상 한은의 신용위험(Credit Risk)이 수반되지 않는 데다 적정한 유동성 지원을 통해 조기에 시장 불안을 완화하는 것이 정책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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