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물류난 유발' 과도한 화물차 방역통제 공개적 문책"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당국이 물류난을 유발하는 과도한 방역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고 관영 중국신문망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교통운수부는 전날 브리핑에서 "운송 물류 상황을 면밀히 감시해 중복적이고 과도한 방역 통제가 드러나면 공개적으로 문책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교통운수부는 일부 지역에서 방역 통제가 과도해 물자가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거나 유통 기한이 지난 뒤 배달되는가 하면 유전자증폭(PCR)검사를 한 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운전기사를 붙잡아 두는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택배 기반시설 폐쇄나 화물차 운행 금지는 엄격히 제한돼야 하며, 불가피하게 이런 조처를 내릴 때는 사전에 충분히 공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PCR검사 문제로 발이 묶인 운전기사에 대해서는 충분한 편의를 제공할 것도 주문했다.
교통운수부는 "화물차 운송은 방역 지침에 따라 과학적이고 정밀하게 통제해야 하며 일선에서 임의로 층층이 막아서는 안 된다"며 "지속적으로 민원이 제기되는 획일적, 중복적 화물 운송 통제 사례는 공개적으로 질책, 근절되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하루 신규 감염자가 3만명을 넘어서며 연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곳곳에서 방역을 강화하고, 외지인의 유입을 엄격히 통제하면서 물류난이 심화하고 있다.
중국의 겨울 채소 생산지인 허난과 산둥에서는 방역 강화로 판로가 막힌 농민들이 채소밭을 갈아 엎고, 도시에서는 공급 부족으로 채소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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