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체 원전, 한때 외부 전력 끊겨…하루 만에 복구"(종합)

입력 2022-11-26 01:06
"우크라 전체 원전, 한때 외부 전력 끊겨…하루 만에 복구"(종합)

IAEA, 자포리자 외 원전 3곳에도 보안 전문 인력 보내기로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으로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모든 원전이 외부 전력망으로부터 한때 단절됐다가 하루 만에 복구됐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원전 4곳 모두에서 외부 전력망과의 연결이 완전히 끊겼다가 다시 복구됐다"고 전했다.

IAEA에 따르면 자포리자 및 리우네, 남우크라이나, 흐멜니츠키 등지에 있는 우크라이나 원전 4곳은 지난 23∼24일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으로 외부 전력원과의 연결망이 단절됐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외부 전원이 차단되면서 원전 4곳 모두가 비상 디젤 발전기로 전력을 공급받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신속하게 전력망 연결선 복구에 나서면서 하루 만에 원전 단전 사태는 종료됐다고 IAEA는 설명했다.

IAEA는 이미 보안 전문가가 상주하고 있는 자포리자 원전 외에 3곳의 원전에도 시설 운영을 점검할 전문 인력을 보내 달라는 우크라이나 측의 요청에 따라 곧 인력을 파견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10월 초부터 거의 한 주에 한 번꼴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간시설을 타격하고 있다.

23일에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70여 발을 발사했다. 우크라이나군이 50여 발을 요격했지만, 미처 막지 못한 미사일이 곳곳에 떨어지면서 최소 11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의 4개 원전 시설과 외부 전력망 사이의 연결이 끊어졌던 것도 이번 미사일 공격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전 전력 공급은 안전 유지에 필수적이다. 원전 내 냉각 시스템에 전력이 공급되지 못하면 원자로 과열로 핵연료봉 다발이 녹는 노심용융(멜트다운)이 발생하고,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중대 사고가 생길 수 있다.

자포리자 원전의 경우, 포격 피해가 끊이지 않는 점을 고려해 원자로 6개의 가동을 모두 중단한 상태이지만 최소한의 안전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도 전력 공급이 여전히 필요하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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