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성 방문판매 위축 속 리만코리아 독주…판매원 22만명↑
후원방문판매 매출 감소에도 판매원은 급증…평균 수당 43% 감소
리만코리아,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제치고 업계 1위로
(세종=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지난해 다단계 성격의 방문판매업인 후원 방문판매업계 매출이 줄었으나 등록 판매원 수는 급증했다.
LG생활건강[051900]과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매출액 1위로 올라선 리만코리아에서만 판매원이 22만명 가까이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8일 공개한 '2021년도 후원 방문판매업자 주요 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후원 방문판매업자(대리점 포함 5천472개)와 후원 방문 판매원(85만3천128명) 수는 전년보다 각각 74.8%, 22.2% 증가했다.
상위 5개 사업자 중 아모레퍼시픽(-990명)과 코웨이[021240](-3천890명), 유니베라(-1천690명)의 판매원 수가 줄었으나 리만코리아(21만6천104명)와 LG생활건강(6천859명)에서 판매원 수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전체 판매원 중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은 56만3천496명(66.1%)으로 전년보다 68.8% 늘었다.
하지만 이들의 1인당 평균 후원수당 지급액은 133만9천468원으로 42.7% 감소했다.
후원 방문판매업체들의 매출액이 2조9천938억원으로 전년보다 1.5% 줄면서 후원수당 총지급액도 7천547억원으로 3.2% 줄었기 때문이다.
후원 방문판매업체들의 매출액 합계는 2016년(3조3천417억원) 이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리만코리아는 매출액이 7천154억3천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5.7% 늘며 단숨에 업계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2020년 1위였던 LG생활건강의 매출은 6천168억200만원으로 5.7% 감소했고, 2위였던 아모레퍼시픽도 5천987억4천500만원으로 5.8% 줄었다.
리만코리아는 본사·대리점 수가 3천770개, 전체 판매원 수가 59만350명으로 다른 업체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의 1인당 평균 지급액은 연간 40만원으로 LG생활건강(790만원), 아모레퍼시픽(760만원), 코웨이(810만원), 유니베라(180만원) 등에 크게 못 미쳤다. 2020년에는 리만코리아 판매원의 1인당 평균 후원수당 지급액이 70만원이었다.
지난해 리만코리아에서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 중 79.1%는 연간 50만원 미만을 받았고, 1천만원 이상을 받은 사람은 0.8%, 1억원 이상을 받은 사람은 0.0007%에 불과했다.
후원방문판매는 방문판매와 다단계 판매의 요건을 모두 충족하지만, 판매원 자신과 직하위 판매원의 실적에 대해서만 후원수당이 지급되는 판매형태를 가리킨다. 차하위 판매원의 실적에 대해서는 수당이 지급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다단계 판매와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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