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가스관 파괴 시도 공작…요원들 체포"

입력 2022-11-24 23:29
러 "우크라, 가스관 파괴 시도 공작…요원들 체포"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특수 임무를 띤 우크라이나 요원들이 남부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관을 파괴하려다 체포됐다고 러시아 보안 당국이 주장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우크라이나 요원들이 러시아에서 흑해를 통해 남부 유럽으로 이어지는 사우스스트림 가스관에 대해 파괴 공작을 벌이려다 붙잡혔다고 전했다.

FSB는 우크라이나 요원들이 사우스스트림 가스관 가운데 러시아 영토 내륙에 있는 곳을 폭파하려다 적발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파괴 행위를 묵인 내지 지원한 러시아 민간인도 요원들과 함께 구금됐으며 지뢰와 폭발물 등도 압수됐다고 FSB는 덧붙였다.

사우스스트림은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흑해 해저 가스관을 거쳐 불가리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헝가리, 슬로베니아, 이탈리아로 연결되는 육로 가스관을 통해 수송한다는 목적으로 2007년부터 추진됐던 사업이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합병한 데 반발해 경제 제재에 나선 유럽연합(EU) 측이 사우스스트림 사업에 다양한 방식으로 제동을 걸자 러시아는 같은 해 말 이 사업을 중단했다.

이후 사업 재개 등을 타진하던 러시아는 흑해 해저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와 튀르키예, 남부 유럽 지역으로 이어지는 튀르크스트림 가스 라인 사업으로 사우스스트림 사업을 대체했다. 사우스스트림 계획 구간 절반 이상이 튀르크스트림에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총연장 1천100㎞의 튀르크스트림은 2020년 1월 개통됐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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