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패트리엇 지원하는 독일에 "우크라에 대신 주자" 제의
폴란드 동부 국경→우크라 서부 국경 배치 요청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폴란드가 독일이 자국에 지원하기로 한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체계를 우크라이나에 대신 보내주자고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독일은 폴란드가 지난 15일 미사일 낙탄 피해를 보자 영공 방어를 돕겠다며 전투기인 유로파이터와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체계를 지원하기로 했는데, 폴란드가 패트리엇은 우크라이나에 주자고 제의한 것이다.
마리우시 블라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은 트위터에 "러시아의 추가 (우크라이나) 미사일 공격 이후 나는 독일이 우리나라에 제공하기로 한 포대를 우크라이나의 서부 국경에 배치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우크라이나에 폭격으로 인한 사망자와 정전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우크라이나와 맞닿아있는) 폴란드 동부 국경 안보도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접경지 프셰보두프 마을에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숨졌다. 그러자 크리스틴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은 일주일도 안 된 21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폴란드에 유로파이터와 패트리엇 시스템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폴란드를 타격한 미사일은 러시아가 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서방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찰기가 당시 미사일 궤적을 관찰한 자료 등을 토대로 폴란드에 떨어진 것은 우크라이나의 대공 미사일이라고 밝혔다.
미사일 발사 주체를 떠나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에 미사일이 떨어졌다는 사실만으로 러시아와 나토의 확전 가능성이 제기되며 한때 긴장이 크게 고조됐다.
전쟁이 계속되는 한 언제든 유사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폴란드는 물론 동유럽 일대의 방공망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이 이 제의를 받아들이게 되면 서방의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이 훨씬 더 러시아에 가깝게 동쪽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방어를 위해 미국에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지만, 미국은 아직 현역에서 쓰이고 있는 이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건네줄 의사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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