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고려아연, 지분경쟁 종료 가능성에 하락(종합)

입력 2022-11-24 15:42
[특징주] 고려아연, 지분경쟁 종료 가능성에 하락(종합)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고려아연[010130]이 LG화학[051910], 한화와 전날 업무협약(MOU)을 맺고 자사주를 교환한 것과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장기 성장이 기대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지만, 창업주 일가의 지분 경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가는 큰 폭 하락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보다 6.23% 내린 61만7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3.85%)은 사업 시너지 창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고, 한화(-0.52%)는 소폭 하락했다.

증권가는 이번 사업제휴·지분투자로 고려아연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종형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맞교환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과 수소 시장을 선도하는 LG화학, 한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했다는 점은 중장기 관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고려아연을 둘러싼 영풍그룹 내 지분 경쟁이 마무리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영풍그룹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고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다. 현재 고려아연 등 비철금속 계열사는 최윤범 부회장 등 최씨 일가가, 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각각 담당한다.

앞서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일가가 이끄는 코리아써키트와 에이치씨가 고려아연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지분 경쟁 가능성에 고려아연 주가가 크게 오른 바 있다.

안회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기주식 맞교환은 LG화학과 한화가 최씨 일가가 이끄는 고려아연을 중장기 사업 파트너로서 지원한다는 의도로 해석된다"며 "이로 인해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 주식에서 최씨 일가에 우호적인 지분율 27.8%, 영풍 장씨 일가의 지분율 31.25%로 지분율 차가 좁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아연은 LG화학이라는 든든한 사업파트너를 두고 (나머지 지분 격차 해소를 위해) 유상증자 선택지를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rch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