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 세계 최초 장애인 우주비행사 후보 선발
영국 패럴림픽 선수 출신 의사…ESA, 3년간 예산 3조원 증액 결정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13년 만에 우주비행사를 신규 모집한 유럽우주국(ESA)에서 세계 최초로 신체장애가 있는 우주비행사 후보가 나왔다.
ESA는 23일(현지시간) 영국 패럴림픽 육상 선수였던 존 맥폴(41·남)이 '장애인 우주비행사 타당성 검토 프로젝트 멤버'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맥폴은 앞으로 1년간 임무 수행에 필요한 훈련을 받으면서, 우주선에서 장애인이 생활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등을 협의해 나가는 일을 하게 된다.
18세 때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를 절단한 맥폴은 현재 잉글랜드 남부에서 트라우마와 정형외과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다.
2004년 영국 스완지대학교에서 학사, 2005년 카디프 웨일즈 대학교에서 각각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4년 카디프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ESA는 프랑스 파리에서 장관급 회의가 끝난 이날 2만2천500명이 넘는 지원자들 간의 경쟁을 뚫고 우주비행사 후보로 최종 선발한 5명의 명단도 함께 공개했다.
소피 아드노(40·여·프랑스), 파블로 알바레스 페르난데스(34·남·스페인), 로즈메리 쿠건(31·여·영국), 라파엘 리에주아(34·남·벨기에), 마르코 알렌 지베르(33·남·스위스)가 뽑혔다.
한편 ESA 22개 회원국은 이날 회의에서 앞으로 3년간 169억유로(약 24조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의결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는 지난 3년치 예산인 145억유로보다 17%, 즉 24억유로(약 3조4천조원) 늘어난 것이다.
ESA는 이 예산을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화성탐사, 기후연구와 같은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요제프 아슈바허 EAS 사무총장은 우주를 무대로 하는 미국,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를 주최한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유럽의 우주 주권을 강화할 정치적, 과학적, 재정적 수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SA에 가장 많은 지원을 하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는 전날 차세대 우주 발사체 개발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