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中정서 불식 시도?…빅테크 감원 바람 속 틱톡은 "1천명 증원"
미국 인력 증원…CNN "미국인 사용자 정보 빼낸다는 美정부 우려 고려한 듯"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대량 해고를 발표하는 상황에서 중국 빅테크 기업 바이트댄스의 인기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은 반대로 증원을 계획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CNN비즈니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틱톡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사무실 인력을 1천 명가량 채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 여파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 세계 최대 상거래업체 아마존, 최근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 등 빅테크 기업들이 대대적인 감원에 나섰지만, 틱톡은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쇼우 지 추 틱톡 최고경영자(CEO) 지난 15일 블룸버그 신경제포럼에 참석해 이 같은 계획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메타와 아마존 등 일부 기술기업의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 틱톡은 아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틱톡)는 항상 채용에 있어서 매우 신중했다"며 "현재 회사의 성장 단계와 우리의 채용 속도와 흐름은 딱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직면한 세계적인 도전 과제에 부합하는 속도로 채용하고 있다"라고도 말했다.
이 같은 틱톡의 움직임은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통해 미국인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오용하는 등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미국 정부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그간 미국에서는 틱톡을 통해 미국인 사용자의 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여러 차례 제기됐다.
지난 15일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중국 정부가 틱톡을 통해 스마트폰 수만 대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를 조종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과 틱톡은 사용자 1억 명 이상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국가 안보 합의 체결을 두고 협상해왔다.
틱톡은 현재 미국인 사용자의 정보를 마운틴뷰 사무실 등 미국에 기반을 지사에서 감독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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