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달 신규감염자 30만명 육박…"3년 만에 가장 심각·복잡"
당국 "방역자원 부족 등에 통제 어려움…최적화 방역 이행"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이달 신규감염자가 3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23일 중국 방역 당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달 1일 이후 전날까지 중국의 누적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28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는 2만2천여 명으로, 전주보다 두 배로 늘며 급증했다.
중국의 '제조 허브' 광저우와 인구가 가장 많은 충칭에서 매일 6천∼8천 명이 나오고, 수도 베이징에서도 1천 명이 넘는 등 대도시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또 신장, 네이멍구는 하루 800명 안팎의 감염자가 나오는 등 수개월째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한동안 잠잠했던 쓰촨과 산둥에서도 감염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중국 방역 당국은 코로나19가 3년 만에 가장 심각하고 복잡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국가질병통제국 2급 순시원 후샹은 전날 방역 상황 브리핑에서 "유동 인구가 많은 대도시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확산 범위가 넓은 데다 오미크론 변이의 강한 전파력과 복잡한 감염 경로, 방역 인력과 자원의 부족으로 예방과 통제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다만 그는 "임의로 층층이 방역 통제하거나, 과도하게 완화해서는 안 된다"며 "제로 코로나 원칙을 견지하면서 20가지 방역 최적화 조처를 흔들림 없이 이행해야 한다"고 '정밀 방역' 고수 입장을 밝혔다.
중국 방역 당국은 최근 잇따라 전국 화상 회의를 열거나 각 지방에 지도 인력을 파견, 20가지 최적화 조처 이행을 점검하고 있다.
20가지 최적화 조처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주재로 지난 10일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발표한 중국의 새로운 코로나19 방역 지침이다.
이 지침은 제로 코로나를 확고하게 관철할 것을 강조하면서도 코로나19 봉쇄 범위를 좁히고, 유전자증폭(PCR) 전수 검사를 지양하는 등 과학적이고 정밀한 예방 및 통제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민생을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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