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태사령부에 우주군부대 첫 창설…"가장 중요한 전구"

입력 2022-11-23 06:46
수정 2022-11-23 14:24
美, 인태사령부에 우주군부대 첫 창설…"가장 중요한 전구"

우주 최대 경쟁자 중·러와 북 위협 염두…"억지력 강화해야"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이 한반도를 포함해 태평양 일대를 담당하는 인도·태평양사령부에 우주군 부대를 창설했다.

인태사령부는 22일(현지시간) 하와이주에 있는 사령부에서 인태우주군구성군사령부 창설식을 가졌다.

각 전구(戰區)를 담당하는 전투사령부는 예하에 육해공군 등 군별 사령부를 두며 이날부로 인태사령부는 태평양해병대, 태평양함대, 태평양육군, 태평양공군, 인태우주군 등 5개 구성군사령부를 갖게 됐다.

미국이 우주군구성군사령부를 다른 지역이 아닌 인태사령부에 가장 먼저 둔 것은 우주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최대 경쟁자로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지난 18일 화성 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올해 들어서만 8차례 ICBM을 시험발사하며 미국 본토를 겨냥, 도발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의 위협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특히 인태사령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우주군부대 창설행사를 전세계에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는데, 이는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 잠재적인 위협세력에 대한 경고의 의미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브래들리 살츠만 우주군참모총장은 창설식 연설에서 미군이 중국의 도전에 맞서 서둘러 억지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우주군은 우주사령부뿐 아니라 모든 전투사령부를 지원할 준비를 해야 한다. 중국과 싸울 경우 일개 전투사령부가 아니라 모든 전투사령부의 다양한 역량을 통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존 아퀼리노 인태사령관은 "인도태평양에 가장 먼저 창설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인도태평양은 중국, 러시아, 북한, 폭력적 극단주의자 등 국가 안보 5대 위협 중 4개가 있는 가장 중요한 전구"라고 강조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초대 인태우주군구성군사령관을 맡은 앤서니 마스타리어 준장에게 부대 깃발을 전달했다.

마스타리어 사령관은 "너무나도 넓은 인도태평양에서 우주 역량은 전투의 모든 측면을 좌우한다"며 "우주는 무기체계의 사거리와 위력을 배가해 다른 방법으로는 닿을 수 없는 곳에 닿게 하고 우리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군사력을 투사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전장에서 우주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짐에 따라 2019년 12월 20일 공군 예하에 있던 우주사령부를 별도 우주군으로 독립했다.

우주군은 현재로서는 우주에서 싸우기보다는 인공위성 등을 활용해 적국의 미사일 발사 등 공격을 감지하고, 적 진영을 정찰하며, 적 표적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도록 다른 군을 지원하는 임무를 주로 수행한다.

또 미국의 우주 탐사와 개발을 지원하며 장차 우주 공간을 통한 군사적 위협에 대한 대응도 마련해 나가고 있다.

미군 기관지 '스타즈 앤드 스트라이프'에 따르면 인태우주군구성군사령부는 앞으로 6개월간 임무 분석을 통해 적절한 운용 형태를 결정할 계획이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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