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 관련 외국인 40명 체포…프랑스 스파이 포함"
'폭동 가담' 내국인 6명 사형 선고…"신에 대항한 전쟁 벌여"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사법부가 지난 9월부터 이어진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외국인 4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은 22일(현지시간) 폭동에 가담해 공공 안보를 훼손했거나 시위를 조장한 혐의로 외국인 40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수드 세타예시 사법부 대변인은 "체포된 외국인 중에는 프랑스 스파이 2명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이란 국내법에 따라 재판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세타예시 대변인은 체포된 외국인의 국적을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사법부는 지난달 외국인들의 체포 소식을 알리면서 미국·영국·프랑스·오스트리아·러시아·아프가니스탄 국적이 포함됐다고 밝힌 바 있다.
사법부는 현재까지 폭력 행위를 한 이란인 시위대 6명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고 발표했다.
사법부는 "이들은 폭동에 가담해 보안 인력에 대해 폭력을 행사하고 공공 기물을 파손하는 등 신에 대항한 전쟁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아미니는 지난 9월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됐다.
그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달 16일 숨졌다. 이 사건은 이란 내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를 촉발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 19일 기준 미성년자 58명을 포함해 410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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