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명 중 셋, 차기의회 우선조사대상으로 '대통령 탄핵' 꼽아
폴리티코 여론조사…헌터 바이든 의혹조사도 같은 비율로 답변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의 유권자 10명 가운데 3명 꼴로 다음 의회의 우선순위는 조 바이든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의회 조사라고 응답했다는 여론조사가 21일 나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가 중간선거 직후인 지난 10~14일 미국의 등록 유권자 1천9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구성될 새 의회가 조사해야 할 우선순위를 묻는 말에 응답자의 28%가 바이든 대통령의 탄핵 여부라고 밝혔다.
공화당 지지층의 55%가 대통령 탄핵을 거론한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6%에 불과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의 금융 의혹에 대한 조사 역시 28%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공화당 지지층의 52%, 민주당은 7%가 각각 이에 우선순위를 부여했다.
내년 1월 구성되는 제118대 미국 의회는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당을 점하고,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이미 절반인 50석을 확보해 당연직 상원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캐스팅보트를 감안하면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다수당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공화당은 이미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의 임원을 맡아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 등에 대한 조사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또 공화당의 극우 성향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 등 일부는 중간 선거 이후 바이든 대통령 탄핵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혀 오기도 했다.
다만 차기 하원의장이 유력한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일단 바이든 대통령 탄핵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중간선거 직전 CNN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정치적 목적으로 탄핵을 진행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이것이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탄핵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을 포함해 일가와 행정부에 대한 차기 하원의 조사 압박 가능성을 '코미디'라고 일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선거 직후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지켜볼 것으로 생각하고, 이는 코미디와 같다"고 말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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