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97세 운전자가 몰던 차량 인도 덮쳐…1명 사망
차량 3대와도 충돌해 5명 부상…고령자 교통사고 잇따라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에서 19일 오후 97세 운전자가 몰던 경승용차가 인도를 덮쳐 행인 1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20일 보도했다.
이 차량은 행인을 친 뒤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3대와도 충돌했다. 97세 운전자를 포함해 차량에 타고 있던 5명이 다쳤다.
사고 발생 지점은 대형 상업시설 옆에 있는 1차선 도로로, 차도와 인도 사이에 가드레일은 설치되지 않았다.
사고 당시 승용차는 인도를 수십m 주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찰은 97세 운전자를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고, 사고 피해를 본 차량에 있는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그는 이전에 운전면허증을 갱신했을 때 인지기능 검사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인 인구가 많은 일본에서는 고령 운전자가 내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019년 도쿄 이케부쿠로에서는 80대 후반 운전자가 번화가의 횡단보도를 질주해 모녀가 숨졌고, 지난해 12월에는 아이치현 히가시우라초(東浦町)에서 74세 남성이 운전하던 차량이 산책하러 공원에 나온 아이들 쪽으로 달려드는 사고가 있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고령자는 핸들이나 브레이크를 잘못 조작해 사고를 내는 사례가 특히 많았다.
일본 경찰은 신호 위반 이력이 있는 75세 이상 운전자가 면허를 갱신할 경우 지능검사를 의무화하는 제도를 올해 5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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