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OTT서 '사드 한한령' 이후 한국영화 첫 서비스

입력 2022-11-19 18:32
중국 OTT서 '사드 한한령' 이후 한국영화 첫 서비스

홍상수 감독 2018년작 '강변호텔' 텅쉰에 공개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한국 영화가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가동된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중국 OTT 플랫폼 '텅쉰스핀(騰迅視頻·텐센트 비디오)'에는 홍상수 감독의 2018년 작품인 '강변호텔'이 '장볜뤼관(江邊旅館)'이란 제목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정민영 한국 영화진흥위원회 중국대표처 수석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강변호텔이 국가광파전시총국의 허가를 거쳐 11월 초 텅쉰스핀에 공개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 수석대표는 "(사드 한한령이 가동되기 시작한 이후인) 2017년 이후 제작 또는 개봉된 한국 영화가 텐센트, 유쿠, 아이치 등 중국 주요 OTT 플랫폼에 올라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 연장이 걸려 있었던 최대 정치행사인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지난달 끝난 데 이어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첫 정상회담이 개최된 상황에서 중국이 앞으로 한국 문화 콘텐츠에 추가로 문을 열지 관심을 모은다.

한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양국 국민 간 인적ㆍ문화 교류에 개방적 자세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소통이 이뤄지도록 노력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나문희, 이희준 주연의 2020년작 '오! 문희'(정세교 감독)가 작년 12월 중국 본토에서 개봉되며 한한령 이후 6년여 만에 중국 상영관에서 관객들과 만난 한국영화로 기록됐다.

중국이 외국 영화에 대해 스크린 쿼터를 적용하고 있는 가운데, 한한령 이전엔 연간 한국영화 2∼3편 정도가 중국에서 개봉됐으나 한한령 이후로는 베테랑, 써니, 너의 결혼식 등 한국 영화를 리메이크한 중국 영화들이 주로 개봉되고 있다.

작년 '오! 문희'의 중국 개봉 이후 한중 수교 30주년의 해인 올해 중국이 한국 영화에 대해 추가로 문호를 열 것으로 기대됐으나 올해 들어 한국 영화의 중국 내 추가 개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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