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박에…中 반도체업계 "개방되고 포용적인 시스템" 촉구

입력 2022-11-18 12:23
美 압박에…中 반도체업계 "개방되고 포용적인 시스템" 촉구

미국 수출통제 대상 창신메모리 "반세계화 정서 반도체 혁신 저해"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 반도체 업계가 개방되고 포용적인 반도체 산업 시스템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중국 반도체 업계는 글로벌 반도체 업계를 향해 "자유로운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고 우호적 생태계에서 지적 재산권과 역량, 자본, 인재 간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허페이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16일 안후이성 성도 허페이시에서 개막한 '2022 세계 집적회로 회의'에서 나온 성명이다.

성명은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보와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공통의 도전과 주요 이슈가 됐다"며 개방되고 포용적인 반도체 산업 체계 구축을 촉구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안후이성 정부가 주최한 해당 행사에는 SMIC, 칭화유니그룹 등 중국 반도체 기업과 미국의 인텔, 퀄컴, AMD 등이 참가했다.

'허페이 이니셔티브'에는 중국반도체산업협회, 허페이시 정부, 중국공학원과 창신메모리(CXMT), 지멘스 EDA가 이름을 올렸다.

이중 중국의 주요 메모리 칩 제조사인 창신메모리는 지난달 미국이 발표한 새로운 수출 통제의 대상이다.

허페이시에는 창신메모리를 비롯해 400개 가까운 반도체 관련 회사가 둥지를 틀고 있다.



앞서 지난달 7일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미국 기업이 ▲ 18나노 이하 D램 ▲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 14나노 이하 로직 반도체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 조치에는 미국 기업뿐 아니라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중국 반도체 업체를 지원하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창신메모리는 이후 미국 공급업체로부터 지원을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SCMP는 전했다.

창신메모리의 주이밍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세계 집적회로 회의'에서 "반세계화는 집적회로 산업망의 역량과 혁신의 속도를 저해할 것"이라며 "우리는 반도체 산업 주자들이 더욱 개방된 태도로 세계 공급망에서 협력 촉진을 지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망이든 시장 규모든 단일 국가 홀로 집적회로 산업에서 요구하는 막대한 투자를 지원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같은 행사에서 존 뉴퍼 미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은 미국의 수출 통제의 파장이 예상보다 크다고 말했다.

뉴퍼 회장은 미국의 최신 수출 통제가 중국과 미국의 공급망에서 많은 기업들에 고통을 안긴다며 미국 기업들은 향후 12개월에 걸쳐 수십억 달러의 잠재적 재정 손실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16일 보고서에서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미국의 규제가 더 강화될 경우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0.6%에 달하는 경제적 비용이 들 수 있고,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3%가량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스는 "현재는 규제의 영향을 관리할 수 있지만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가 저가형 성숙 공정으로까지 확대되거나 다른 나라로부터의 공급까지 포함하면 중국의 생산과 환율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중국의 경제 비용이 GDP의 3%까지 확대되고 달러당 위안화의 가치는 7%까지 타격을 입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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