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 심부전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비알코올성 지방간(NASH: nonalcoholic steatohepatitis)이 심부전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아주 적게 마시는데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현상으로 방치하면 간 섬유화-간경화-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만, 당뇨병 등이 위험요인이다.
심부전은 심장의 구조 또는 기능 이상으로 혈액을 온몸에 펌프질해 내보내는 심장의 좌심실 기능에 문제가 발생,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현상이다.
미국 에모리 대학 의대 심장 전문의 바르드만 자인 교수 연구팀이 전국 건강 조사 데이터(2005~2018)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7일 보도했다.
이 중 380여만 명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약 40만 명은 심부전 진단을 받았다.
연령, 인종, 성별을 고려했을 때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심부전 발생률이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심부전 위험도 높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처럼 심각한 수준일 줄은 몰랐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으면서 나이가 많거나 남성이거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특히 심부전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심부전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아니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 대한 장기간의 추적 연구를 통해 심부전 위험을 예고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밝혀낼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오리건 보건과학대학 내분비 내과 전문의 바턴 듀얼 박사는 비만과 대사증후군 발생률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의료계와 일반인 모두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과소평가되고 따라서 과소 진단(underdiagnosis)되고 있다면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성인 4명 중 거의 한 명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지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 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