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폴란드 타격 미사일 출처 언급없이 "그래도 러 책임"

입력 2022-11-17 20:14
수정 2022-11-17 20:43
우크라, 폴란드 타격 미사일 출처 언급없이 "그래도 러 책임"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폴란드의 미사일 피격이 러시아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재차 러시아를 비난했다.

단, 이 미사일이 러시아가 발사한 것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폴란드 미사일 피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 오전 또다시 미사일 공격을 받을 때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했다"라며 "우리는 미사일 테러와, 이것이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몰도바 영토에 초래한 결과에 대해 러시아가 모든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공유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 미사일 공급을 재개했다.

이틀 전인 15일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100여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때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도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는 폴란드를 타격한 미사일은 러시아가 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서방은 나토 정찰기가 당시 미사일 궤적을 관찰한 자료 등을 토대로 우크라이나의 대공 미사일이 빗맞은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런데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은 러시아가 쏜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는데,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증거 없이 하는 말"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쿨레바 장관의 이날 트윗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우크라이나 정부의 반응으로 해석된다.



이제 이 미사일이 러시아가 쏜 것이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궁극적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은 결국 러시아 때문 아니냐는 입장 표명으로 해석된다.

폴란드가 미사일에 맞게 된 것은 러시아가 날린 미사일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니 결국 가장 큰 원인 제공을 한 러시아에 책임이 있다는 뜻이다.

이에 더해 쿨레바 장관은 미국에 더 많은 무기를 지원해달라고 재촉했다.

그는 "나는 미국에 핵심적인 방어 무기를 보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공 시스템 인도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라며 "첨단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나삼스'(NASAMS)의 효과는 입증됐다. 이제는 패트리엇 미사일이 올 때가 왔다고 확신한다"라고 적었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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