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머무는 호텔 '철통경비'…무장 경호원에 가림막까지

입력 2022-11-17 15:58
빈 살만 머무는 호텔 '철통경비'…무장 경호원에 가림막까지

오후 3시께 회담 마치고 복귀하자 소총 든 요원들 주변 경계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머무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주변은 삼엄한 경비로 곳곳이 통제됐다.

이른바 '미스터 에브리씽'(Mr. everything)으로 통하는 빈 살만 왕세자의 위세를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다. 서울시내 한복판에 이중삼중으로 경호요원이 배치되고 바리케이드까지 설치되자 오가는 시민들이 쳐다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빈 살만 왕세자가 투숙한 롯데호텔 신관(이그제큐티브타워)의 출입구 2개는 통제됐다. 출입구 앞에는 흰색 가림막이 설치돼 출입구를 오가는 사람을 아예 볼 수 없게 돼 있는 상황이다.

출입구 앞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보안 직원과 사우디아라비아 측 경호 요원으로 보이는 약 10명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호텔 건물 외곽에는 경찰과 경호처 요원들이 순찰하고 있었다. 검은 정장을 입은 요원뿐 아니라 평상복 차림으로 귀에 이어폰을 낀 채 주위를 살펴보는 요원들도 눈에 띄었다.

차량이 오가는 주 출입구는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했지만 이따금 통제됐다.

본관(메인타워)의 오른쪽 출입구는 일반 투숙객들이 이용할 수 있었지만, 신관과 가까운 왼쪽 출입구는 호텔 직원들이 출입을 통제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이용하는 신관 로비는 본관 로비에서 들어갈 수 없었고, 차단막이 세워져 안쪽을 볼 수도 없었다.

본관 로비는 히잡과 차도르를 두른 외국인과 일반 투숙객들로 붐볐다. 호텔 직원들은 통제된 출입구로 향하는 투숙객에게 다른 출입구를 이용해달라고 안내했다.

빈 살만 왕세자 일행은 수행원과 선발대를 포함해 이 호텔 객실 400여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림막이 설치된 출입구에서 30m 떨어진 곳에는 바리게이트가 설치됐다. 바리게이트 뒤에 취재진 40여명이 대기했고, 롯데면세점과 롯데백화점을 가려는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신기한 듯 구경을 하기도 했다.

지상 주차장은 검은색 고급 수입차와 '외교' 번호판을 단 차량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날 오후 3시께 빈 살만 왕세자가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검은색 경호 차량과 함께 호텔에 도착한 빈 살만 왕세자는 가림막 뒤의 출입구를 통해 호텔 안으로 향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호텔로 들어가는 도중에는 방탄복과 방탄모를 착용한 경호원들이 소총으로 무장하고 주위를 경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전통 복장을 한 남성들도 연이어 호텔로 들어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롯데호텔에서 차담회를 겸한 회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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