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證 ABCP 다음주부터 주 단위 매입…"7곳 중 상당수 신청"

입력 2022-11-17 13:58
중소형證 ABCP 다음주부터 주 단위 매입…"7곳 중 상당수 신청"

차주 만기 ABCP 대상으로 심사해 매주 집행…각사 2천억원 한도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홍유담 기자 = 중소형 증권사들의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출범한 '제2의 채권시장안정펀드'에 상당수 증권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 PF ABCP 매입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한 핵심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신청할 수 있는 중소형 증권사 7곳 가운데 상당수가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증권사 사명과 매입 액수 등은 시장 내 '낙인효과'를 우려해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매입을 신청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소형사들은 PF ABCP 관련 유동성 경색 국면에서 아직 숨통이 트이지 않은 상황"이며 "꼭 급박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유동성 안정화 차원에서 많은 중소형사가 신청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애초 제2의 채안펀드는 대형 증권사 9곳이 500억원씩 각출해 4천500억원 규모로 출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속한 자금시장 경색 해소를 위해 정부도 힘을 보태면서 그 규모가 총 1조8천억원으로 확대됐다.

구체적으로는 매각 증권사 후순위 25%(4천500억원), 대형 증권사 9곳 중순위 25%(4천500억원), 산업은행 선순위 25%(4천500억원), 증권금융 선순위 25%(4천500억원) 등이 참여한다.

지난 11일부터 매입 신청을 받고 있으며 A2- 등급 이상의 PF ABCP가 우선 매입 대상이다.

이에 따라 현재 신청이 가능한 중소형 증권사는 SK증권·다올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한양증권·부국증권·케이프투자증권 등 7개사다.

앞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은 차주에 만기가 돌아오는 PF ABCP 가운데 해당 증권사의 매입 신청이 들어오면 심사를 거쳐 주 단위로 집행할 예정이다.

첫 집행은 다음 주에 시작되며 신청사별 지원 한도는 2천억원으로 알려졌다.

SPC 공동 주관사는 NH투자증권·메리츠증권·한국투자증권이 맡기로 했다.

PF ABCP 매입 프로그램 관계자는 "현재 매입 신청이 들어온 PF ABCP 가운데 우량물과 비우량물을 가리는 심사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우량물이 아닌 경우 추가 담보를 받아서라도 웬만하면 매입하는 쪽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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