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부유'에…中 갑부 49명, 14개월간 13조원 기부 '사상 최대'

입력 2022-11-17 13:37
'공동부유'에…中 갑부 49명, 14개월간 13조원 기부 '사상 최대'

톱3, '당국 단속 강화' 인터넷 기업 창업자…2조원 넘게 기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동부유' 드라이브에 맞춰 최근 14개월간 중국 부자 49명이 총 13조 원을 기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중국 후룬연구원이 발표한 '2022 후룬 중국 자선활동 명단'을 인용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1억 위안(약 188억 원) 이상 기부자는 모두 49명이며 이들의 기부총액은 100억 달러(약 13조3천억 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후룬연구원이 지금까지 19차례 진행한 조사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기부액 상위 10명은 모두 '후룬 중국 갑부 명단'에 오른 인물들이다. 10명의 기부액 총액은 약 87억 달러(약 11조6천억 원)로 이들 자산의 6.3% 수준이었다.

후룬연구원은 상위 기부자 3명은 모두 인터넷 기업 창업자로 각자 약 150억 위안(약 2조7천억 원)을 기부했으며 이들 모두 최근 무대 뒤로 물러나면서 공동부유 드라이브에 재빨리 부응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정보기술(IT) 분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가운데 해당 분야 거물들이 몸을 낮추는 동시에 기부에 앞장선 것이다.

기부 1위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의 창업자 류창둥으로 지난 2월 자신의 지분을 자선 재단에 기부했다.

당시 징둥은 미국 증시 공시를 통해 류창둥이 자신이 보유한 보통주 6천238만주를 제3의 공익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부액 규모는 20억5천만 달러(약 2조7천300억 원)에 달한다.

최근 성폭행 혐의를 받아온 류창둥은 지난 4월 징둥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났다.

경제 전문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자산이 118억 달러(약 15조8천억 원)로 세계 149위 부자다.

기부 2위는 음식 배달서비스 플랫폼 메이퇀의 창업자 겸 CEO 왕싱으로 20억3천만 달러(약 2조7천억 원)를 기부했다.

그는 자신이 보유한 회사 지분의 약 10분의 1인 5천700만주를 교육과 과학 연구를 촉진하기 위해 자신의 자선 재단에 기부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89억 달러(약 11조9천억 원)에 달한다.

기부 3위는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의 공동 창업자 레이쥔으로 20억 달러(약 2조6천700억 원)를 기부했다. 자신이 보유한 회사 주식 3억800만주를 샤오미 재단과 자신의 재단에 기부했다. 그의 자산은 89억 달러 규모다.

시 주석이 공동 부유를 강조하면서 중국 부유층과 기업들은 앞다퉈 '자발적 기부'에 나서고 있다. 기부 분야는 교육이 선두를 차지한 가운데 재난 구호가 그 뒤를 이었다.

후룬은 "자선 신탁은 공동 부유와 중국의 자선 활동 발전을 촉진하는 중요한 방식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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