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3분기까지 이자이익만 40조6천억원…사상 최대

입력 2022-11-17 12:00
수정 2022-11-17 15:32
은행권 3분기까지 이자이익만 40조6천억원…사상 최대

전년 대비 6조9천억원↑…대출증가 속 예대마진 증가 영향

3분기 누적 당기순익 15조원…금감원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 대비 유도"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국내 은행권이 금리 인상 덕에 올해 1∼3분기 40조원이 넘는 이자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7조원 가까이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5조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천억원(-4.8%) 줄었다.

일반은행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0조5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2천억원 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특수은행의 당기순이익이 4조5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원 줄었다.

특수은행에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024110], 농협은행, 수협은행이 포함된다.

항목별 이익 현황을 보면 이자이익 증대가 가장 크게 두드러졌다.

국내은행의 1∼3분기 이자이익은 40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조9천억원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금리인상 기조로 예대금리차가 크게 벌어진 영향을 받았다.

실제로 대출채권 등 은행의 이자수익자산(평잔 기준)은 3분기 말 기준 3천78조원으로 1년 전보다 293조5천억원(10.5%) 늘었고,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3분기 1.44%에서 올해 1∼3분기 1.59%로 0.15%포인트 올랐다.



이자수익을 제외한 부문은 수익이 저조했다.

1∼3분기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조5천억원 줄어든 1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금리 상승으로 자산으로 보유하던 채권 가격이 급락하면서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지난해 1∼3분기 1조7천억원 이익에서 올해는 4천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수수료 이익도 지난해 1∼3분기 4조1천억원에서 올해는 3조7천억원으로 줄었다.

3분기 누적 판매비와 관리비는 18조1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천억원 늘었다.

대손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조7천억원 증가한 4조1천억원을 나타낸 것도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은행들이 손실흡수 능력을 키우고자 충당금 적립액을 확대한 영향이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3분기 0.58%로 전년 동기 대비 0.10%포인트 하락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의 경우 8.10%로 전년 동기 대비 0.65%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은 향후 국내은행 감독 방향에 대해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에 따라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손실흡수 능력 확충을 유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에 대해서는 자본 관리 강화를 지도하겠다"라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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