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빈 살만 방한에 현대로템 등 네옴시티 수혜주 급등(종합)

입력 2022-11-17 16:44
[특징주] 빈 살만 방한에 현대로템 등 네옴시티 수혜주 급등(종합)

차익실현 매물 출회·호재 선반영으로 상승분 반납하기도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로 꼽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한 17일 사우디 정부·기업 등과 수십조원 규모의 다양한 사업 협력을 약정한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로템[064350]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45% 상승한 2만8천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로템은 이날 사우디 투자부와 '네옴시티' 관련 철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약 670조원이 투자되는 사우디의 미래 신도시 건설 사업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건설뿐 아니라 철도·에너지·화학·정보기술(IT)·농업·제약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네옴시티 관련 수혜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 개장 직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사우디 투자부와 화학 분야 협력 MOU를 맺은 롯데정밀화학[004000]은 개장 직후 전장보다 5.46% 올랐으며, 합성유 공장 설립 MOU를 체결한 DL케미칼이 속한 DL[000210] 또한 2.12% 상승하기도 했다.

삼성물산[028260]은 장중 한때 2.01% 오른 12만7천원에 거래됐다. 삼성물산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철강 모듈러 방식으로 임직원 숙소 1만 가구를 짓는 '네옴 베타 커뮤니티' 프로젝트 관련 MOU를 맺었다.

한국전력[015760]도 장중 1.27% 상승한 1만9천9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전은 사우디 민간발전업체 ACWA파워와 그린 수소 사업 추진 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다만 오후 들어 이들 종목은 차익 실현 매물이 시장에 나오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거나 전 거래일보다 하락한 채 마감했다. 최근 주가가 연일 오르는 등 네옴시티 기대감이 선반영돼있기도 했다.

에너지·제조 등 분야에서 MOU를 체결한 효성중공업[298040](가스절연개폐장치), 두산에너빌리티[034020](주조·단조 공장건설) 등도 장 초반 1∼3%대 상승했으나 오후 들어 매도세에 밀려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비피도[238200](8.03%), 비엠티[086670](1.91%), 유바이오로직스[206650](0.85%) 등이 상승 마감했다. 이들은 장중 11∼21%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비피도와 비엠티는 이날 각각 사우디 기업과 합의서를 체결하고 프로바이오틱스 생산, 산업용 피팅밸브 생산에 협력하기로 했으며, 유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분야에서 사우디 기업과 백신·혈청 기술 이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우디 측과 MOU를 체결한 국내 기업 관련 종목이 간접적으로 수혜를 받기도 했다.

현대로템에 알루미늄 차체를 공급한다고 알려진 알루코[001780]는 25.34% 급등했다.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가 대주주로 있는 S-Oil[010950](에쓰오일)도 장 초반 전날보다 3.38% 오른 9만1천800원에 거래되다가 최종적으론 2.25% 하락한 8만6천80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에쓰오일은 9조원을 들여 울산에 스팀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구축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빈 살만 왕세자 방한에 맞춰 공식화했다. 이 사업은 단일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로 꼽힌다.

이날 오전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계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사우디 투자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의 주요 기업과 사우디 정부·기관·기업 간 총 26건의 계약과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하고, 곧바로 왕세자 일행을 맞이하는 공식 오찬을 주재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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