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인근 해양서 유조선 드론 공격받아…"피해 경미"(종합)
이스라엘인 소유 해운사 소속 선박…미국 해군 "사건 인지"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오만 인근 해상을 지나던 유조선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AP·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동의 한 국가 군 당국자는 통신에 전날 밤 라이베리아 국기를 단 유조선 '퍼시픽 지르콘'호가 폭탄을 탑재한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선박의 운영사인 이스턴퍼시픽시핑은 성명을 내고 "퍼시픽 지르콘호가 불상의 발사체에 맞았다"면서 "선박 표면에 경미한 손상이 있지만, 화물 누출이나 침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원의 안전을 확인했으며, 선박과 통신 상태도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이스턴퍼시픽시핑은 이스라엘의 억만장자 이단 오퍼가 소유한 해운사다.
중동을 담당하는 미 해군 5함대는 선박이 공격받은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도 사건에 추가적인 언급을 피했다.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도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관련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이번 유조선 피습 사건이 걸프 해역을 둘러싼 서방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고 전했다.
미국 해군은 지난 15일 이란에서 예멘으로 향하던 선박에 실려 있는 비료 포대 속에 숨겨진 미사일 연료 원자재 70t을 적발해 압수했다.
최근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미국은 이란에 경고하는 차원에서 B-52H 폭격기 2대를 동원해 무력 시위를 전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도 오만 인근 해상에서 이스라엘인이 소유한 해운사의 유조선이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미군은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으나, 이란은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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