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대, 감염자 1명에 봉쇄…온라인수업 전환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베이징대가 16일 코로나19 감염자가 1명 발생하자 봉쇄됐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대는 학생과 교직원은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캠퍼스를 떠날 수 없으며 수업은 18일까지 온라인으로 전환된다고 고지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24시간 동안 신규 감염자가 350여명 보고됐다.
AP 통신은 "인구 2천100만 명의 베이징에서 350명은 작은 규모나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전략 아래 구역별 봉쇄와 격리를 단행하기에는 충분한 규모이다"라고 꼬집었다.
이날 중국 당국에 따르면 신규 감염자는 2만 명을 넘어섰다.
중국 보건 당국은 지난 11일 불필요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정밀·과학 방역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5월 상하이 봉쇄 여파가 중국 전체에 큰 타격을 입힌 것과 같은 사태를 피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중국에서는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경우는 없지만, 주거 단지나 좀 더 넓은 구역을 대상으로 한 봉쇄는 여전히 단행되고 있다.
이에 3년 가까이 이어져 온 극단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주민들의 시위가 여기저기서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밤에는 광둥성 광저우의 봉쇄 지역인 하이주구(區)에서 주민들이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고 부수며 경찰과 충돌하는 폭력적인 시위가 발생했다.
중국에서 시위 자체도 이례적인데 당국이 쳐놓은 저지선을 부수는 등의 폭력 시위는 매우 드물다. 시위대는 경찰차도 뒤집고 방역 요원들과 몸싸움을 펼쳤다.
해당 시위 관련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곧 검열돼 볼 수 없지만 트위터에서는 퍼져나가고 있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하이주구에서 성난 시위대가 거리 행진을 하자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하고 시위대 일부를 체포하는 등 강경 진압했다. 시위대가 해산한 후 무장 경찰이 현장을 순찰하며 전염병 예방 규정 위반 시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 방송을 했다.
외신들은 해당 시위가 지난달 말부터 봉쇄된 하이주구의 봉쇄가 추가로 연장되자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명보 등 홍콩 언론은 섬유·의류 산업 중심지인 하이주구의 노동자 대부분이 후베이성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이며, 방역 정책에서 차별 대우를 받는다고 느낀 점도 시위 배경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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