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 응애병 확산에 꿀벌 폐사…양봉농가 피해 우려

입력 2022-11-16 11:00
해충 응애병 확산에 꿀벌 폐사…양봉농가 피해 우려

방제제 내성 생긴 응애 발생…농식품부 "방제 총력"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꿀벌 해충인 응애가 확산하면서 최근 꿀벌이 폐사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겨울 양봉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지자체, 한국양봉협회 등과 협력체계를 갖추고 꿀벌 폐사 대응 방안을 전파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올해 적기에 방제가 이뤄지지 않아 응애가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응애 방제는 7월에 해야 하는데 각 양봉농가에서 벌꿀, 로열젤리 등을 8월까지 생산하면서 제때 방제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늘어난 응애를 방제하기 위해 방제제를 과도하게 쓰면서 약품 내성이 생긴 응애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꿀벌이 폐사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과 전문가, 업계에서는 올겨울 응애 확산으로 인한 꿀벌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응애는 꿀벌 전염병인 꿀벌응애감염증을 일으키는 해충이다.

응애는 꿀벌 유충과 번데기, 성충에 기생하면서 체액을 빨아 먹는다.

이에 꿀벌이 응애에 감염될 경우 발육이 저하되고 비행 능력이 떨어지며 수명이 짧아진다.

감염증 발생이 심한 경우 벌무리(봉군) 세력이 약화돼 결국 봉군이 폐사한다.

꿀벌이 사라지면 농가에서는 수분(꽃가루받이)을 제대로 못하게 된다.

특히 과일을 재배하는 하우스 농가에서는 꿀벌 수분을 많이 활용하는데, 이런 농가의 피해 규모는 더 커진다.

농식품부는 월동 꿀벌 피해 최소화 대책을 마련했다.

각 시군에는 폐사 발생, 여왕벌 산란 여부 등 양봉 농가의 상황을 매주 파악하도록 했다.

지자체 요청에 따라 농촌진흥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피해 발생시 현장 조사를 실시해 원인을 파악하고 기술지원을 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자체 동물위생시험소와 함께 피해 양봉 농가 방역을 실시한다.

농식품부는 시군 공무원과 선도농가, 생산자단체 등을 대상으로 피해저감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겨울에도 월동 꿀벌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폐사한 꿀벌이 약 78억 마리(약 39만 봉군)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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