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농산물 신선도유지 수송기술 개발…딸기 부패율 절반 뚝
새송이 8주간 품질 유지…항공 수송보다 비용 30% 저렴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농촌진흥청은 농산물을 신선하고 경제적으로 수송할 수 있는 '선박 수출 고도화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농진청은 온도, 습도,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조절할 수 있는 특수 저장고인 'CA(Controlled Atmosphere) 컨테이너'를 제작해 수출 선박에 도입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어 딸기, 참외, 배, 새송이 등 주요 수출 품목 8종을 이 컨테이너로 수송했을 때 품질이 어느 정도로 유지되는지 실증했다.
그 결과 딸기의 경우 10일 뒤 부패율이 40%로 나타났다. 일반 컨테이너로 수송하면 부패율이 90%인 것을 고려하면 훨씬 개선된 수치다.
참외도 CA 컨테이너로 옮기면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이 더 적었고 부패율도 일반 컨테이너와 비교해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농진청은 원황 품종 배의 경우 북아메리카로 3주간 수송해 1주 이상 유통했을 때 내부 갈변이 억제돼 품질이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새송이는 유럽 수출 과정에서 물러지는 현상이 억제되는 등 8주간 품질이 유지됐다.
농진청은 선박에 CA 컨테이너를 실어 농산물을 수송할 경우 비용이 항공 수송과 비교해 평균 30% 정도 저렴하다고 평가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에 대해 "경제적이면서도 우수한 수송 기술을 이용해 신선 농산물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산 농산물의 품질 위상을 높이는 한편 수출 확대의 밑거름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내년 실증사업을 통해 경남 진주시와 경북 성주군의 수출 거점 2곳에 CA 활용 기술을 도입하고 2024년까지 주요 수출 품목 12종에 대해 CA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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