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수장, 폴란드 대통령과 긴급 통화…EU 지도부, 우려 표명(종합)
"동맹들과 긴밀히 상의 중…모든 사실 확립 중요"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15일(현지시간)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영토 내에 러시아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있는 미사일 두 발이 폭발해 폴란드 국민 2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폭발과 관련 통화를 했다고 전하면서 "나토는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며 동맹들이 긴밀히 상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사실이 확립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해당 미사일의 출처와 폭발 경위 등 구체적인 사항을 우선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럽연합(EU) 지도부도 해당 보도에 잇달아 우려를 표명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에서 "우크라이나 도시에 대한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에 이은 폴란드에서의 폭발 보도에 놀랐다"면서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의 친구들에게 가장 강력한 지지와 연대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샤를 미셸 EU 이사회 상임의장도 트위터에서 애도를 표하면서 "미사일 혹은 다른 탄약이 폴란드 영토에서 사람들을 숨지게 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미셸 의장은 트위터에 "인도네시아 발리 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EU 지도자들에게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조정회의를 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썼다.
앞서 폴란드 라디오방송 ZET는 이날 경로를 벗어난 미사일 2발이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마을 프셰보두프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으로 확인되면 이는 2월말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산 무기가 나토 회원국 영토에 떨어진 첫 사례가 된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날 폭발 사고 이후 긴급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한 폴란드 정부는 군사대비태세를 격상하는 한편 이번 사안 관련 나토 조약 4조를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 조항에 근거한 폴란드의 요청에 따라 나토 회원국 대사들이 16일 회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4조는 '동맹국은 영토 보존, 정치적 독립 또는 안보가 위협받을 때마다 협의를 요청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회원국 중 한 국가가 공격을 받을 경우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다른 회원국이 자동 개입해 공동 방어할 수 있다고 규정하는 나토 조약 5조와는 구별된다.
결과적으로 폭발한 미사일이 어디에서 발사된 것인지는 물론, 경로 이탈 여부, 겨냥 목표물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따라 나토의 대응 수위도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