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생산자 물가 둔화에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생산자 물가가 둔화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2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7.11포인트(0.80%) 오른 33,803.8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59.82포인트(1.51%) 상승한 4,017.07을, 나스닥지수는 271.95포인트(2.43%) 상승한 11,468.17을 나타냈다.
소비자물가지수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도 이전보다 상승률이 낮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지났다는 기대를 높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였던 0.4% 상승보다 낮은 것으로 전월치인 0.2% 상승과 같은 수준이다.
10월 PPI는 전년동기 대비로는 8.0% 올라 전월치인 8.4%보다 상승률이 0.4%포인트 하락했다. 월가 예상치인 8.3% 상승도 밑돌았다.
PPI는 지난 3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급등하며 역대 최고 상승률을 찍었었다. 이후 상승 폭이 꾸준히 둔화하고 있다.
생산자물가가 발표된 후 10년물 국채금리가 한때 3.76%까지 하락하는 등 3.8% 아래로 밀렸다. 이는 10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화 가치도 달러지수 기준으로 한때 105까지 떨어지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지수는 전날보다 1.44% 하락한 105.295까지 밀렸다. 이 시각 달러지수는 0.60% 하락한 106.180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하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하고, 이후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커진다.
전날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조만간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언급해 속도 조절론에 힘을 보탰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소매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도는 점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덜어줬다.
월마트는 3분기에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하고, 연간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6% 이상 올랐다.
건축자재 유통업체 홈디포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주가는 0.4%가량 올랐다.
미국 뉴욕주의 11월 제조업 활동도 4개월 만에 확장세로 전환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1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보다 13.6포인트 오른 4.5를 기록했다. 지난 10월에는 수치가 -9.1을 기록한 바 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지수는 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이날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인 -6.0보다 개선된 것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생산자물가의 둔화도 연준의 방향 전환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겔 교수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이번 수치는 연준의 피벗(가능성)을 끌어올린다"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장에서 실제 가격이 어떠한지, 그리고 그것들이 오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41%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0.35% 하락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42% 올랐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27%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6% 하락한 배럴당 84.87달러에, 내년 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12% 하락한 배럴당 92.10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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