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64년생 CEO 전성시대…'SKY'대 출신 CEO 28.9%
유니코써치, 국내 1천대 기업 CEO 조사…이공계 출신 44.9%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국내 1천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1963∼64년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바 '스카이'(SKY)로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 CEO 비율은 28.9%였다.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국내 1천대 기업(상장사 매출 기준) CEO 1천350명의 출신대와 전공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연령대별로 1960∼63년생이 25.9%로 가장 많았고, 1964∼66년(15.4%), 1957∼59년(14.4%) 등의 순이었다.
단일 출생연도로 보면 1964년생(112명)이 가장 많았고 1963년생(103명)이 뒤를 이었다. 1963∼64년생의 비중은 전체의 15.9%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1964년생 CEO로는 이만열 미래에셋증권[006800] 사장, 구현모 KT[030200]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009150] 사장, 장재훈 현대차[005380]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032830] 사장, 김선희 매일유업[267980] 사장 등이 있다.
1980년 이후에 태어난 MZ세대 CEO는 39명(2.9%)이었다. 조사 대상 중 최연소 CEO는 1997년생인 임동연 가온미디어[078890] 대표이사였다.
학부 출신대를 보면 서울대 출신이 188명(13.9%)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102명, 7.6%)와 연세대(100명, 7.4%)도 CEO를 100명 이상 배출했다.
SKY대 출신 CEO 비중은 28.9%(390명)로, 작년(28.4%)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10년 전(40.5%)과 비교하면 11.6%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대 중에서는 부산대(39명)가 가장 많은 CEO를 배출했다.
전공별로는 이공계 출신 비율이 작년(46.5%)보다 1.6%포인트 낮아진 44.9%로, 10년 전(44.4%)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귀했다.
학부 전공까지 파악 가능한 CEO 875명 중 경영학 전공자가 22.6%로 가장 많았고, 경제학(7.9%)이 뒤를 이었다.
특히 경영학도 중 SKY대 경영학과 출신 CEO는 97명(11.1%)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 37명으로 가장 많았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명문대 출신과 같은 단순한 스펙보다 실적 방어에 강한 능력과 실력을 갖춘 CEO를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특히 경영 위기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재무 관리와 조직 운영 능력이 강한 상경계열 학과 출신 CEO들을 이공계열 출신보다 전면에 배치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