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플랫폼 '타이완플러스', 중국내 애플 앱스토어서 차단
"불법적 콘텐츠 포함" 이유로 차단…중국 당국 영향력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이 영어권 시청자들을 겨냥해 만든 첫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타이완플러스(TaiwanPlus)'가 중국 내 애플 앱스토어에서 차단됐다.
대만의 영자지 타이완뉴스는 15일 타이완플러스가 중국 내 애플 앱스토어에서 '불법적인 콘텐츠'가 포함됐다는 이유로 사용이 금지됐다고 보도했다.
타이완플러스 뉴스센터의 로라 차오(趙元穎) 주임은 성명을 통해 타이완플러스가 중국 내 애플 앱스토어에서 차단됐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타이완플러스가 중국에서 불법적인 콘텐츠를 포함함으로써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게 타이완플러스에 대한 사용금지 조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차오 주임은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콘텐츠가 불법인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내 애플 앱스토어의 타이완플러스 차단 조치에는 중국 인터넷 당국의 정책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타이완플러스는 현재 중국 이외의 나라에서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비스된다.
중국 인터넷 당국은 불리한 정보를 걸러내고, 민감한 해외 사이트를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인터넷 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를 만리장성(The Great Wall)에 빗대어 '만리 방화벽'이라고 부른다.
특히 중국 인터넷 당국은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사이트상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을 규제하기 위한 '인터넷 정보 서비스 알고리즘 추천 관리 규정(이하 알고리즘 규정)'을 지난 3월부터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당국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 주도로 마련된 알고리즘 규정은 알고리즘을 활용해 이용자들에게 콘텐츠를 추천하는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들에 대해 '긍정적인 에너지 촉진'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알고리즘 규정은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들에 대해 "주류 가치관을 견지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긍정적 에너지를 전달해야 하고 불법 정보를 전파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타이완플러스는 대만을 알리고 중국의 대외 선전전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 8월 대만 문화부 주도로 설립한 영어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타이완플러스는 재단법인 공공TV문화사업기금회(PTS)가 운영을 맡고 있다.
타이완플러스는 지난달에는 TV 채널도 개국했다.
이 TV 채널은 현재 대만 국내에서만 시청할 수 있으나, 대만 당국은 내년부터는 미국에서도 이 채널을 서비스할 방침이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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