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中, 北에 책임있는 행동 촉구해야…美, 추가조치 가능"(종합2보)

입력 2022-11-15 00:51
수정 2022-11-15 13:34
바이든 "中, 北에 책임있는 행동 촉구해야…美, 추가조치 가능"(종합2보)

"美와 韓日 등 동맹 방어할 것…中 아닌 北에 보내는 분명한 메시지"

"中의 대만에 대한 강압적 행위 반대"…신장·홍콩·티베트 인권도 제기

"경쟁하되 충돌로 비화 말아야, 소통선 유지"…"두 정상, 러의 핵사용 반대"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김경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하도록 촉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핵실험을 포함한 북한의 도발 고조 행위를 제어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며 미국이 북한의 위협에 맞서 추가적인 방어행위를 취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 주석과 가진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별도 기자회견과 백악관의 자료를 통해 밝혔다.

백악관은 3시간여동안 진행된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결과 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국제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북한이 책임 있게 행동하도록 촉구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인도·태평양 동맹에 대한 미국의 굳건한 방어 약속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이는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도발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북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시 주석에게 북한을 자제시켜 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북한이 도발 강도를 지속해서 높여가는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발사와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를 저지해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하나의 중국' 정책은 불변이라며,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한 당사자에 의한 어떠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을 향한 중국의 강압적이고 점점 더 공격적인 행위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 같은 행동은 대만해협과 더 광범위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고 세계 번영을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신장, 티베트, 홍콩에서의 중국의 행위와 인권에 대한 우려를 더욱 광범위하게 제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국내에서의 힘의 원천에 투자함으로써 또 전 세계 동맹 및 파트너들과의 협력 노력 등을 토대로 미국은 계속해서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양국 간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양국이 책임감 있게 경쟁을 관리하고 열린 소통 라인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이런 목표를 진전시킬 원칙의 발전 중요성에 대해 논의하고 각자의 정부에 이를 추가로 논의할 것으로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전 세계 노동자와 가정에 해를 끼치는 중국의 비(非)시장 경제 관행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를 제기하고, 중국에서 부당하게 구금되거나 출국금지된 미국시민 사건을 해결하는 게 최우선 순위임을 전달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러시아의 핵 사용 위협 문제도 제기했다.

이에 두 정상은 핵전쟁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되고 누구도 이길 수 없다는 데 동의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이나 그 위협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양국 국민 간 유대의 중요성에도 주목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백악관은 "양 정상은 다양한 이슈에 대해 각자의 우선순위와 의도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데 두 정상이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중국이 북한을 제어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면서도 "시 주석에게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더 이상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하는 것은 그들의 의무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또한 우리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방위 행위를 취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이것은 중국에 대한 것이 아니며 북한에 보내는 분명한 메시지라는 것도 전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추가적인 방위 행위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1일 미중 정상회담 의제를 설명하면서 "북한이 계속 이런 길을 걸으면 역내에 미국의 군사·안보력을 더 강화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는 점을 (시 주석에게) 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의 영토와 미국의 자산, 우리 동맹을 방위할 것"이라며 "중국이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중국은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 행위에 관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하나의 중국' 정책에는 변화가 없고, 양안 문제에 있어 일방적 상태변경에 반대한다"며 "우리는 대만 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성 유지를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냉전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매우 확신한다"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임박한 시도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 모두 연설에서는 "시 주석과 만나 열려있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활발하게 경쟁하겠지만 갈등을 예상하지는 않는다. 나는 이 경쟁을 책임감있게 관리할 것이며, 모든 나라는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도 확실히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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