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댄싱스타' 출연 배우, 파시스트 티셔츠 논란에 퇴출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판 '댄싱 위드 더 스타'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가 파시스트 티셔츠 논란으로 해당 프로그램에서 퇴출당했다.
이탈리아 공영 방송 라이(Rai)는 14일(현지시간) 엔리코 몬테사노(77)가 '발란도 콘레 스텔레'에서 하차한다고 발표했다.
라이가 2005년부터 방영 중인 '발란도 콘레 스텔레'는 연예인과 댄서가 함께 춤을 추는 댄스 경연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의 이탈리아 버전으로 최근 17번째 시즌이 시작됐다.
몬테사노가 파시스트 시대의 선단인 '데시마 마스'를 상징하는 표식이 달린 티셔츠를 입고 리허설을 하는 장면이 전날 그대로 방송되면서 논란을 불렀다.
티셔츠 뒷면에는 '데시마 마스'의 모토인 '메멘토 아우데레 셈페르'(항상 용기 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걸 명심하라)가 새겨져 있었다.
짧게 줄여 'X 마스'로도 불리는 '데시마 마스'는 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 전함 공격에 활발하게 나섰다.
1943년 독일의 이탈리아 점령 당시에는 나치 정권에 부역하며 이탈리아의 반파시스트 파르티잔을 제거하는 데 앞장섰다.
파시즘의 상징과 같은 'X 마스' 표식이 여과 없이 방송을 타자 비난 여론이 높아졌고, 라이는 사전에 이를 걸러내지 못한 데 공식으로 사과했다.
몬테사노는 사과한다고 말했지만 라이에서 퇴출 발표가 나오자 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몬테사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안티 백서'(Anti-Vaxxer·백신 음모론자)로도 유명하다고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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