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호주 안보동맹 오커스, 합동 워게임…중러 저지에 초점

입력 2022-11-14 18:49
미·영·호주 안보동맹 오커스, 합동 워게임…중러 저지에 초점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미국과 호주, 영국 등 3개국 안보동맹 '오커스'(AUKUS)가 인도-태평양과 유럽지역에서의 군사적 충돌을 상정한 첫 합동 워게임을 실시하며 무력분쟁 대응 역량 점검에 나섰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14일 호주 정예군 200명이 지난 2주간 영국군과 함께 인도-태평양과 유럽지역에서의 육해공 전쟁 발발 시나리오에 따라 미군의 '워게임'에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병력은 우크라이나 평원지대와 유사한 개활지 형태의 미국 캘리포니아 사막을 무대로 새로운 전투기술을 시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합동 훈련은 특히 첨단 기술을 활용해 미군의 작전 명령 체계를 고도화하는 한편 오커스 동맹국간에 정보 공유를 통한 효과적인 공동 작전 능력 배양에 초점이 맞춰졌다.

미군은 호주·영국과 첫 연합 '워게임'을 실시하면서 지상 발사 미사일·드론·무인 차량 등 첨단 무기들과 군사기술의 실전 운용 태세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육군도 전술 무인기·전자 방향탐지 지원·디지털 보안 등 다양한 군사기술을 시험 운용했다.

사이먼 스튜어트 호주 육군 참모총장은 "호주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미·영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최신 기술로 무장한 적에 공동 대응하는데 필요한 정보 공유 기술과 절차를 공유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실제 상황에서 운용 가능한 것들만 추려내 집중 개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워게임' 훈련 1단계에서는 특히 아시아-태평양 여러 지역에서 군사충돌이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해 오커스 연합군의 대응 태세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군사 전문가들은 대만·일본·남중국해의 섬들이 잠재적인 충돌 지역에 포함돼 있는 만큼 중국의 팽창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단계 훈련은 유럽 지역에서 발생 가능한 전쟁 상황을 다루고 있어 러시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스튜어트 참모총장은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지상전뿐 아니라 사이버전에 대한 유용한 교훈을 얻었다"면서 "내년에는 오커스 동맹국들이 독일이나 폴란드에서 연합 '워게임' 훈련을 확대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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