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니 경제계, 발리서 모였다…경협 양해각서 10건 체결

입력 2022-11-14 20:05
수정 2022-11-14 20:16
한·인니 경제계, 발리서 모였다…경협 양해각서 10건 체결

G20·B20 계기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정의선·허창수 등 참석

모빌리티·신수도 건설·디지털 분야 등 협력키로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부·경제계 인사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나 인도네시아 신(新)수도 건설에 한국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4일(현지시간) 발리에서 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한-인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라운드테이블은 인도네시아가 올해 의장국을 맡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B20 서밋(기업인 회의)을 계기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박진 외교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인도네시아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부 장관,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 밤방 수산토노 신수도청장 등의 양국 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005930] 사장, SK하이닉스[000660] 김동섭 사장,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 등과 인디카그룹 등 인도네시아 주요 기업의 CEO(최고경영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인니 경협 MOU 개정(디지털 파트너십), 녹색 전환 이니셔티브, 핵심 광물 협력, 인프라 개발 협력 등 양국 정부·민간의 양해각서(공동성명서)가 10건이나 체결 또는 채택됐다.

이번에 체결한 양해각서 등은 디지털, 공급망, 친환경, 개발협력 등이 주요 내용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의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산업부와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는 한-인니 경제협력 MOU 개정을 통해 디지털 교역 원활화, 산업 디지털 전환 등 양국 간 디지털 분야 협력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국토부와 인도네시아 교통부, 자카르타주 3개 기관은 자카르타 MRT(대중고속운송) 4단계 개발 협력 MOU를 체결했다.

한국 광해광업공단과 인도네시아 니켈협회는 핵심 광물 공급망 MOU 체결을 통해 광물 공동 탐사, 광산 프로젝트 정보 교류 등 광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핵심 사업인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주 새 수도 건설과 관련해 한국 기업들이 핵심 인프라 건설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은 신수도 투자청과 함께 신수도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설계를, 현대차[005380]는 인도네시아 교통부·신수도 투자청과 신수도 미래항공 모빌리티(AAM) 인프라 건설을 합의하는 MOU를 각각 체결했다.

산업부는 윤 대통령이 이달 11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것을 공식 제안한 이후 아세안 국가와의 첫 번째 경제인 행사라는 점에서 이번 비즈니스라운드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 경제인들은 전경련과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가 주관한 한-인니 경제인 간담회에서 경제 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 등의 분야에 대한 상호호혜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B20 발리 서밋은 2019년 도쿄 서밋 이후 3년만에 열린 대면 회의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연사로 참여했다. 전경련은 3년만에 사절단을 파견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과 인도네시아 경제협력은 자원개발에서 시작해 철강 등 제조업을 거쳐 배터리, 전기차, 스마트시티 등 미래형 산업으로 진화한다"며 "모범적인 포스트 코로나 파트너십 모델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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