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폭발사고로 6명 사망·53명 부상…정부, 테러로 규정(종합)

입력 2022-11-14 01:47
수정 2022-11-14 11:51
이스탄불 폭발사고로 6명 사망·53명 부상…정부, 테러로 규정(종합)

에르도안 대통령 "비열하고 사악한 공격"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13일(현지시간) 오후 튀르키예의 최대 도시 이스탄불의 번화가인 베이욜루 지역 내 이스티크랄 거리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쳤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인구 밀집 지역에서 고의로 폭탄을 터뜨린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고 사고 수습 및 배후 조사를 지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스티크랄 거리에서 화염이 치솟는 가운데 강력한 폭발이 있었고 사상자가 속출했다.

여러 대의 구급차가 부상자 구조 활동을 벌였고, 경찰은 이스티크랄 거리 일대에 보행자가 다니지 않도록 통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으로 최소 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탄불 주지사로부터 받은 정보에 따르면 현재 부상자도 53명에 이른다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설명했다.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일요일에 번화한 거리에서 발생한 비열하고 사악한 공격"이라고 비난하면서 "가해자들은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사고 수습에 나서는 한편 폭탄이 터진 경위와 배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수사에는 검사 5명이 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키예 정부가 이날 폭발 사건을 테러로 판단함에 따라 극단주의 무장세력(IS)이나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이 사건에 연계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튀르키예에서는 2015년 수도 앙카라의 기차역 광장에서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102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나온 바 있다.

2016년 3월 13일에는 앙카라 도심에서 자동차를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로 34명이 사망하고 125명이 다치기도 했다.

이 사건이 터진 지 6일 뒤인 3월19일에는 이스탄불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또 발생해 5명의 사망자와 39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당시 사건 장소는 이날 폭발이 발생한 이스티크랄 거리였다.

이스티크랄 거리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이스탄불 최대의 번화가로 알려져 있다. 주요 대사관과 호텔, 명품 상점, 음식점 등이 모여 있으며 이스탄불 핵심 관광지 중 하나인 탁심 광장으로 이어진다.

튀르키예는 자국 동부 및 이라크 북부, 시리아 동북부 등지를 거점으로 하는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긴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터키는 국내는 물론 이라크·시리아 등 인접국의 국경을 넘어서까지 PKK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