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FTX,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CEO도 사임(종합)
(뉴욕 런던=연합뉴스) 강건택 최윤정 특파원 = 대규모 인출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가상화폐거래소 FTX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의 한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번 사태는 가상화폐 업계에서 최대 규모의 참사가 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코인계의 JP 모건' 또는 '코인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던 샘 뱅크먼-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도 물러난다고 회사 측은 발표했다. 존 J. 레이 3세가 FTX그룹의 CEO 자리를 물려받는다.
FTX는 트위터 성명에서 "전 세계 모든 이해당사자들의 이익을 위해 자산을 현금화하고 질서정연한 검토 절차를 시작하기 위해 자발적인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 신임 CEO는 "FTX그룹은 가치 있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오직 체계적인 공동 절차를 통해서만 효율적으로 관리될 수 있다"며 "성실하고 철저하고 투명하게 이러한 노력을 수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파산보호 신청 대상에는 이번 FTX 유동성 위기의 진원 중 하나로 평가되는 알라메다 리서치 등 130여 개 계열사들도 포함됐다. 알라메다로 인해 발생한 FTX의 채무는 1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동안 FTX와 창업자인 뱅크먼-프리드 전 CEO는 가상화폐 업계의 '백기사'를 자처하며 보이저 캐피털, 블록파이 등 앞서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던 다른 회사들에 자금을 지원해왔다는 점에서 FTX의 파산보호 신청은 더욱 충격적이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가 FTX 인수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에 철회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심화한 FTX는 투자자와 경쟁사들로부터 94억 달러의 자금 조달을 시도해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FTX의 파산보호 신청 소식에 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13분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5% 급락한 1만6천768.5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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