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헤르손시 유일한 교량 붕괴…러 "철수 마쳤다"

입력 2022-11-11 20:35
수정 2022-11-11 20:43
우크라 헤르손시 유일한 교량 붕괴…러 "철수 마쳤다"

러 철수 타격 예상…우크라 진격도 차질 가능성

우크라 41개 마을 추가 수복…러 미사일 공격에 민간인 6명 사망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남부 헤르손주에서 영토 탈환 작전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주도 헤르손시의 유일한 교량이 붕괴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 언론들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방송과 소셜 미디어에는 헤르손시에 있는 안토노우스키 다리가 교량 상판 수십m가 사라지는 등 2군데에 걸쳐 무너진 모습이 공개됐다.

약 1.4㎞ 길이의 이 다리는 헤르손주를 가로지르는 드니프로강에 2개뿐인 교량 중 하나이자, 헤르손시와 남부 러시아 점령지를 잇는 유일한 다리다.

이 다리 외에 헤르손주에서 드니프로강을 건널 수 있는 곳은 카호우카댐 1곳뿐이지만, 안토노우스키 다리와는 약 50㎞나 떨어져 있다.

다리가 무너진 이유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으나, 러시아군의 헤르손 철수 작전에는 타격이 예상된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9일 헤르손주 드니프로강 서안 헤르손시에서 병력을 철수해 강 동안으로 이동하도록 러시아군에 명령했다.

전날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헤르손에 러시아군 약 4만명이 남아있으며, 이들의 철수에는 최소 1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드니프로강을 건너 러시아군을 추격하고 추가로 영토를 수복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의 공세 역시 저하될 수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드니프로강 서안 헤르손시에서 철군을 완료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이날도 헤르손 탈환 작전을 이어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밤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 군이 남쪽으로 진격하면서 41개 정착지를 러시아군으로부터 해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헤르손주와 인접한 남부 미콜라이우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고, 이로 인해 민간인 6명이 숨졌다.

올렉산드르 센케비치 미콜라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에서 "러시아 미사일이 아파트를 공격했고, 현재 구조대가 잔해를 수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헤르손주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지역을 육로로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3월 초 헤르손을 점령했으며, 지난 9월 말에는 이 지역을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 다른 점령지와 함께 러시아 연방의 영토로 편입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부터 헤르손 탈환 작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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