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2조7천억원 투자 MFC 준공…"종합에너지기업 도약"
창사 이래 최대 투자…LPG·석유정제가스 등 다양한 원료 투입 가능
에너지사용량·탄소배출도 절감…비정유 사업 비중 확대 가속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GS칼텍스가 창사 이래 최대 금액인 2조7천억원을 투자한 올레핀 생산시설(MFC·Mixed Feed Cracker)을 통해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한다.
GS칼텍스는 11일 전남 여수2공장 인근에 있는 MFC 준공식을 열었다. 준공식에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김영록 전남지사,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등이 참석했다.
회사 측은 MFC 준공으로 연간 에틸렌 75만t, 폴리에틸렌 50만t, 프로필렌 41만t, 혼합C4유분 24만t, 열분해가솔린 41만t을 생산하는 능력을 갖춘다.
이번에 준공한 시설은 나프타는 물론 액화석유가스(LPG), 석유정제가스 등 정유 공정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유분을 투입할 수 있다.
나프타를 원료로 투입하는 기존 석유화학시설인 나프타분해시설(NCC)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MFC에는 단위별 국내 최대인 연 15만t 규모의 가열로가 총 5기 설치됐다. 가열로는 원료를 850℃ 고온에서 열분해해 올레핀 제품으로 전환하는 필수 설비다.
지하배관과 주요 장치를 추가 건설해 향후 공장 증설에도 대비했다. 추후 연 100만t 이상 수준으로 증산이 용이하도록 설계에 미리 반영했다.
GS칼텍스는 MFC에서 생산하는 대표 제품인 에틸렌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고자 우선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를 위해 MFC와 연계한 고밀도 폴리에틸렌 공정을 설치했다. 이 공정 역시 단위별 국내 최대인 연 50만t 규모가 적용됐다.
또 MFC에서는 같은 생산 능력을 갖춘 석유화학 시설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약 10% 줄일 수 있다. 기존 고도화 시설에서 발생하는 석유정제가스를 원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사용량 절감으로 연간 약 7만6천t 규모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GS칼텍스는 MFC를 통해 비정유부문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붙여 유가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손익 변동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MFC가 앞으로 에너지 전환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추진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MFC 시설 준공은 비정유 사업 비중이 확대되는 사업 다각화와 성장성을 동시에 이루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다양한 제품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S칼텍스는 정유사업에 더해 석유화학사업, 친환경에너지, 자원 재활용까지 포괄하는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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