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엔 무기로' 우크라vs러 공중전에 외제 미사일 올인
우크라, 독일제 공대공 IRIS-T·미국제 지대공 나삼스 투입
러, 이란제 드론 이어 탄도미사일 수입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각각 공중전에 투입할 외제 무기를 수입하느라 혈안이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 지원에 힘입어 방공 체계를 강화하자 무기 고갈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는 이란제 드론에 이어 탄도미사일 수입까지 타진 중으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서방 방공 체계를 대거 지원받으면서 러시아가 쏜 로켓, 드론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데 명중률을 껑충 끌어올렸다.
우크라이나는 이동식 방공 체계, 공격용 제트기, 구소련 시절 방공망 등을 가동해오다 최근엔 서방 지원 무기까지 공중전에 투입 중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독일 최신식 방공 체계인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IRIS-T를 지원받아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했는데, 이는 지난달 말 러시아 대규모 공습을 막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또 미국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첨단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나삼스'(NASAMS) 8기 중 2기가 7일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나삼스는 최대 사거리가 48㎞에 이르는 레이더 유도 미사일을 갖췄다.
하지만 이들 무기가 탄도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아닌 만큼 장거리 무기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우크라이나 주장이다.
특히 러시아가 이란에서 드론 등을 들여온 데 이어 탄도 미사일인 파테-110. 졸파가르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우크라이나 공군은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7일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어느 정도 합의에 도달했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이들 미사일이 이미 러시아의 집중 폭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민간용 에너지 시설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란제 미사일이 이달 말 전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서방과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며 "이론적으로는 그것들을 격추하는 게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현재 가진 역량으로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가능한 방안 중 하나는 이들 탄도 미사일을 발사와 동시에 파괴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아마도 장거리 무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을 포함한 서방은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쓸 경우 확전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난색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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