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내주 시진핑과 첫 대좌…"각자 레드라인 펼쳐놓을 것"

입력 2022-11-10 11:54
수정 2022-11-10 15:04
바이든, 내주 시진핑과 첫 대좌…"각자 레드라인 펼쳐놓을 것"

"내주 시진핑과 대만·무역 논의…근본적 양보는 없을 것"

G20 계기 첫 대면회담…성과 놓고는 전망 불투명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대면회담이 내주 열리게 됐다.

특히 미국의 11·8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을 접수, 대중(對中) 정책 및 노선에 일정한 변화가 초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지는 '대좌'여서 향배가 주목된다. 그러나 최악으로 치닫는 양국 관계를 현 수준으로 관리하는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과 미국 공영 라디오 NPR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오는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에 시 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국 정상이 "공정무역 및 역내 다른 국가와 (중국간) 관계와 연관된 사안 등을 포함한 여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대만을 지키겠다고 확언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시 주석과) 그 대화를 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대만 정책은 전혀 바뀐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난 그들에게 분쟁이 아닌 경쟁을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그와의 대화에서 내가 원하는 건 각자의 '레드라인'(양보할 수 없는 선)이 무엇인지 펼쳐 놓아 그가 중국의 핵심 국익이라고 믿는 것과 내가 미국의 핵심 국익이라고 아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이것들이 서로 상충하는지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더 강경한 입장을 보이도록 압박하는 동시에 중국 당국의 인권침해 의혹과 경제 관행에 우려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두 정상의 만남은 작년 초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후 갖는 첫 대면 회담이다. 두 정상은 작년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5차례에 걸쳐 화상 회담 또는 전화 통화를 했지만 대면 회담을 한 적은 없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직접 대화를 나눈 것은 올해 7월 28일 전화통화가 마지막이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양국 관계가 통제 불능 수준으로 악화하는 상황을 피하려고 수개월에 걸쳐 정상회담을 추진해 왔다. 다만 미 정부 당국자들은 두 나라가 분쟁으로 치닫지 않도록 대화에 나설 필요가 있었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려는 모습을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세계 양대 경제국 G2(주요2개국)인 미중은 무역과 인권, 대만 문제 등으로 갈등을 키워왔다.

특히, 미 권력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올해 8월 대만을 방문하고 지난달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발표하면서 양국간 긴장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고조한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민주당이 선전한 가운데 이번 회담에 나선다. 시 주석 역시 지난달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짓고 권력기반을 공고히 한 상태라고 로이터는 강조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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