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시티를 가다] ⑤"물 들어오는데 노 저을 사람 없어"…주택특공 검토

입력 2022-11-10 14:00
수정 2022-11-10 14:06
[네옴시티를 가다] ⑤"물 들어오는데 노 저을 사람 없어"…주택특공 검토



(리야드=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주택 특별공급을 검토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8일(현지시간) 사우디 출장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사우디에 와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겐) 주택 특별공급도 주고, 자녀들 입학 때는 외교관 자녀 못지않은 특례 선발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물이 들어왔는데 노를 저을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며 "자녀들이 '아빠는 해외 안 나가?'라고 할 정도의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네옴시티 터널 공사를 진행하는 삼성물산·현대건설 근로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선 "급여를 2배 줘도 국가에서 세금으로 거의 다 가져가니, 2배를 줘봐야 20%밖에 안 남는 문제가 있다"며 해외 근로자의 소득세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원 장관은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동 순방 이후 청년 진출을 독려했다가 여론이 악화한 점을 언급하며 "당시 '니가 가라 사우디'라는 반응이 나오며 바로 불이 꺼져버렸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권력을 잡으며 여성에게 운전을 허용하고 영화관 개장, 대중공연을 허용하는 등 개혁·개방정책으로 2018년부터 사우디의 많은 것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는 2019년엔 관광비자 발급을 시작했고, 외국 여성은 아바야(얼굴과 손발을 제외한 전신을 가리는 의상)를 입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국토부에서는 해외 근로자 주택 특별공급 도입 검토를 상당 부분 진척시켰으나, 현재 부동산시장 상황이 침체한 점 등을 고려해 발표 시점을 고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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