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비상] 밀가루 37%·치즈 27%·두부 25% 줄줄이 올랐다
한국물가협회 주간 조사…1년 전보다 닭고기 30.1%·식용유 20.8%·라면 11.4%↑
세탁세제·샴푸 등 생필품, 등유 등 연료비도 대폭 올라…서민 부담 가중
내주 우유 가격 또 인상…빵·아이스크림·커피 '밀크플레이션' 우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신선미 차민지 기자 = 밀가루와 치즈, 두부, 닭고기 등 주요 먹거리 가격이 1년 새 20% 넘게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먹거리뿐 아니라 세탁세제와 샴푸 등 생필품 가격도 대폭 올랐다.
다음 주에는 우유 제품 가격이 또 오른다. 이는 우유를 재료로 사용하는 빵, 아이스크림, 커피 등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서민들 시름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10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1월 9일) 서울 기준 밀가루(CJ 백설 중력분 1kg) 가격은 1봉당 1천900원으로 1년 전(11월 10일)보다 37.7%나 올랐다.
또 혼합 조미료(33.8%), 치즈(27.4%), 두부(25.0%), 식용유(20.8%), 소금(15.5%), 분유(14.2%), 햄(12.5%), 라면(11.4%), 설탕(11.2%), 고추장(9.7%), 참기름(9.4%), 커피(7.8%) 등 주요 가공식품의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맥주(OB 500㎖) 가격은 1천410원에서 2천20원으로 43.3% 올랐고 소주(하이트진로 참이슬 후레쉬 360㎖)는 1천280원에서 1천380원으로 7.8% 상승했다.
고기 가격도 꽤 올랐다.
닭고기(생닭 1kg) 한 마리 가격이 전날 9천520원으로 1년 전 대비 30.1% 급등했고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15.9%, 11.7% 각각 상승했다.
무(96.6%)와 당근(60.4%), 감자(30.5%), 양파(24.8%), 토마토(13.1%) 등 채소와 오징어(110.6%), 김(15.5%), 조기(12.8%) 등 수산물 가격도 올랐다.
먹거리와 함께 주요 생필품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화장지(유한킴벌리, 크리넥스 데코소프트 30롤×30m) 가격은 전날 3만4천원으로 1년 전보다 55.3% 급등했다. 또 세탁세제(23.3%), 샴푸(20.2%), 주방세제(18.7%), 치약(10.3%)도 10% 넘게 상승했다.
가공식품과 음료, 생필품 가격은 해당 품목의 주요 회사 상품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품목의 전체 상승 폭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연료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등유는 L당 가격이 1천242원에서 1천724원으로 38.8% 올랐고 도시가스도 1년 새 38.4% 상승했다. 경유는 15.6% 올랐다. 휘발유는 유류세 인하 등으로 8.4% 내렸다.
사과·배 등 과일 가격은 1년 전보다 대체로 내렸고 쌀 가격은 26.6% 하락했다.
앞으로 먹거리와 생필품 가격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당장 내주 우유 제품 가격이 또 인상된다. 우유 원유(原乳) 가격이 L당 사실상 52원 인상돼 유업체들도 유통사들에 우유 가격 조정을 통보한 상태다.
매일유업[267980]은 오는 17일부터 통상 가정에서 많이 마시는 900mL짜리 흰 우유 제품 가격을 2천610원에서 2천860원으로 9.6% 인상한다. 서울우유와 남양유업 등도 인상 폭과 시기를 검토 중이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우유 제품 카테고리별로 인상 폭과 시기를 검토 중"이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원유 가격 인상 폭도 크고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원료 가격과 물류 부담도 커져 인상 시기를 그리 늦추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유 가격 인상은 빵, 과자, 아이스크림, 커피 등의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어 소위 '밀크플레이션' 발생 우려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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